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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

세상의 환상을 간파하라!

by 법천선생 2024. 3. 17.

어떤 깨달은 스승이 제자에게 속세를

버리고 출가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그의 아내와 가족, 형제들이

그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차마 그들을

버릴 수 없다고 했지요.

 

또 그가 출가하면 가족들이 너무 괴로워

견딜 수 없을 것이라도 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좋다. 그럼

너의 가족들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 주마."

 

그들은 함께 제자의 집으로 갔습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알약을 하나 주고, 자신은

낯선 사람처럼 가장해서 집 밖에 숨었습니다.

 

알약을 삼킨 제자는 바로 죽은 사람처럼

호흡과 심장이 멈추었고 몸이 뻣뻣하고

차갑게 굳었습니다.

 

제자의 가족들은 통곡을 하며 불보살께

그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그때 스승이 집안에 들어와, "난 당신들

가족을 살릴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가족들은 뛸 듯이 기뻐하며

절을 하곤 어서 그를 살려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그를 살리려면, 내가 그를 대신해

죽어야 하는데, 난 그와 아무 관계도 없지

않습니까!

 

그는 여러분의 가족이고, 여러분이 그를

이토록 사랑하니, 분명히 그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을 겁니다!

 

난 그저 지나가는 사람에 불과한데, 어찌

내가 그를 대신해 죽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 중 그를 위해 죽을 사람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의 영혼을 되돌려 주겠습니다.

 

인과의 법칙을 벗어날 순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렇게 교환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제자 대신 죽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좋은 핑계들이 있었지요. "내가 죽으면,

누가 이 집을 돌보겠소?",

 

"내가 죽으면 이 사업은 어떻게 하라고요?"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의 아내 또한 그를 매우 사랑해서 그가 죽은

것을 보곤 통곡하며 바닥을 뒹굴었지만,

"안 돼요! 내가 죽으면, 이 두 아이는 누가 길러요?"

하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친척들은 말했습니다.

"참! 사람은 죽으면 끝이잖아! 이왕 죽은

사람인데, 그냥 화장하고 끝냅시다!"

 

그 말을 듣자 제자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

난 아직 죽지 않았어요!" 그리곤 가족을 떠나

스승과 함께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