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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춥고 배고프면 발도심이라...

by 법천선생 2024. 3. 31.

부필 거사는 세간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란

재상의 부귀공명을 누리면서도 늘 겸손한 자세로

백성을 대하고 스승을 극진하게 공경했으니,

 

해행(解行)이 상응(相應)한 선지식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것이다.

 

『나호야록』에 기록된 아래와 같은 평가는 세간과

출세간에서 모두 존경을 받은 부필 거사의 높은

도와 덕(道德)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아! 옛날 부처님께서 ‘부귀를 누리면서 도를

배우기는 특히 어렵다’고 하셨다.

 

더구나 신하로서 가장 높은 지위에 이르렀고

공명(功名)을 한 몸에 지닌 그가 도를 이루었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포난(飽暖)에 사음욕(思淫慾)이오,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명심보감)

배부르고 따뜻하면 마음속에 음란한 생각으로

가득 찰 것이고, 춥고 배고플 때 도심을 발할 것

이라 했다.

 

요즘처럼 살기 좋고 편한 세상에 과연 누가

도를 닦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먹고 살만하고 적당히 행복하다면 생사 해탈에

관심을 갖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오늘날 종교의 위기, 불교의 위기 시대에 더욱

수행에 무관심해지고 나태해진 불자들은 부귀와

공명을 누림에도 쉼없이 정진한 부필 거사의

구도정신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먹고 살만하게 생을 누린다 한들, 그 유한한

행복이 과연 얼마나 갈 것인가.

 

숨 넘어가기 전에 부지런히 염라대왕과 맞설

힘을 길러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는 마음공부 밖에

없음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끝없는 향상일로

(向上一路)의 정진을 발원해 본다.

 

-푸른바다 김성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