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살던 정만서라는 사람이 한양으로
가던 중 노자가 떨어져 이틀을 굶었다.
너무 배가 고파 주막에 간 정만서는
소 불알을 삶아놓은 것을 보고 돈도 없이
일단 썰어달라고 해서 술과 함께 배불리 먹었다.
음식값 내라는 주모에게 정만서의 대답은
‘암소 잡은 요량 하소’였다.
불알이 없는 암소를 잡은 셈치라는 소리였다.
주모와 남편은 화가 났지만 상대가 ‘천하의
잡놈 정만서’라는 것을 알고는 돈 받는 것은
포기하고 도리어 ‘고깃값 대신 소리나 한번
해보시오’라고 청했다.
정만서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온갖 장기를
다 펼쳤다.
그러자 길 가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 주막은 최고의 매상을 올렸다고 한다.
우리도 사람과 물질에 걸려서 번뇌망상과
근심걱정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면 정만서의 ‘암소 잡은 요량’을 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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