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보자기에 싼 선물

by 법천선생 2024. 9. 25.

지난해 추석(秋夕) 시가(媤家)에서 차례를 잘 모시고
좋은 며느리로 칭찬받으며 마무리도 잘 하였습니다.

어찌 기분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종가의 종부로 참으며 평소와 같이 남은 음식을
어머님이 싸주는 대로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며느리는 안 가져간다고 소신껏 이야기하니

주지 않고 수고했다고 큰 며느리에게 검은 봉투에

바리바리 싸주었습니다.
큰 며느리는 조용히 인사하고 떠났습니다.

함안 휴게소에서 잠시 내려 시어머니께서 싸주신

음식들을 쓰레기통에 모두 버렸습니다.

집에 막 도착하니 시어머니는 이때쯤 도착 할 것이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얘야 수고가 많았다. 작은며느리 눈치챌까 봐
검은 봉투에 300만원을 넣어 두었다.
너희 먹고 싶은 것 사 먹고
옷도 하나 사서 입도록 해라.
손자들도 좋은 것 하나 사줘라."

"애미가 날일하여 품삯으로 받은 돈인데 만원짜리도 있고,
5만원 짜리도 있고, 오천원 짜리도 있다. 담에 또 벌면 줄께"

하늘이 노래지며 허겁지겁
함안 휴게소로 달려갔지만
어찌 찾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 며느리는 며칠을 식음을 전폐하고 생병이 났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뭐 한가지라도 사면 어머니한테

받은 그 돈입니다하고 평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답니다.

이 며느리는 3백만 원은 잃었지만 3천만 원어치의

뉘우침과 부모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겠지요.

전국적으로 이런 일이 하도 많아 쓰레기를 그냥 처리

하지 않고 내용물을 다 확인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