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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모든 게 업이었다는 사실

by 법천선생 2025. 10. 27.

태백의 한 광부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아주 오래전, 태백의 광산이 한창 활기를

띠던 시절이었습니다.

 

그곳에 김창수 씨라는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장남으로, 어릴 적부터 불심이 깊은

분이었습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중학교를 갓 졸업

하자마자 바로 광산에 들어가 석탄을 캐며

동생들을 돌보는 힘든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막내 동생을 각별히 아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던 막내가
“형, 나 의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을 때,
그 말을 들은 김창수 씨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래, 내가 너를 반드시 훌륭한 의사로

만들어 주겠다.”

 

그날 이후, 그는 막장 깊숙한 곳에서
매일같이 검은 탄가루에 뒤덮이며,
자신의 몸을 갈아 넣듯이 일했습니다.

 

동생은 대학에 들어가고,
의과대학의 비싼 등록금을 내기 위해
김 씨는 하루하루를 온몸으로 버텼습니다.


그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바로 동생의

미래였습니다.

 

마침내 동생은 의사가 되었고,
“형, 이제 나도 돈을 벌 테니 더 이상 보내지 마세요.”


그 한마디를 끝으로…
연락은 끊어졌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동생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의 친구를 통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친구, 부잣집 딸이랑 결혼했어요.”

기쁜 마음으로,
형은 어렵게 주소를 물어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문 앞에서 그를 맞이한 것은 기쁨이

아닌 냉대였습니다.

 

제수씨와 처가 식구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신랑은 고아입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어요.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그 말에 김 씨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토록 헌신했던 동생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문전박대를 당한 그는
다시는 그 집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김창수 씨는 세상이 허망하게

느껴졌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동생, 그토록 희생했던 삶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 버린 듯했지요.

 

하지만 그는 동생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동생의 복을 빌며
더 열심히 염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점점 더 맑아지고, 고요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의 큰스님께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사님, 내가 염불 중에 거사님의 전생을 보았소.

전생에 거사님이 바로 그 동생에게 큰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소.


이번 생은 그 빚을 갚으러 태어난 인연이었소.”

 

그 말을 듣는 순간,
김창수 씨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 이제야 알겠습니다…

모든 것은 인연이었군요.”

그는 원망의 마음을 내려놓고,
더 깊은 감사와 자비의 마음으로 염불을 이어갔습니다.

 

그 후로 신기하게도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건강이 좋아지고, 하는 일마다 번창했습니다.


태백에서 여러 개의 모텔을 운영하며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부를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겸손해지고, 더 헌신적인 불자가 되었습니다.


절의 신도 회장이 되어
불법승 삼보(佛法僧 三寶)에 귀의하고,


남을 돕는 삶을 살게 되었지요.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생 덕분에, 저는 복을 지었고,

그 복이 지금의 나를 살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