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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마음 벌레를 퇴치하는 법

by 법천선생 2025. 12. 4.

북창 정렴 선생의 『용호비결』에는 흥미로운

가르침이 담겨 있다.

 

바로 ‘삼시구충(三尸九蟲)’이라는 개념이다.

얼핏 들으면 전설이나 상징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마음을 닦는

수행의 핵심이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옛사람들은 수행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를

“마음 속 벌레가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벌레는 실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마음을 흐리고 욕망을 일으키며

기운을 떨어뜨리는 내면의 부정적 요소를 상징한다.

 

마치 스마트폰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갖추고 있어도 앱이 멈추고

배터리가 빨리 닳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듯이,

 

수행도 마음을 어지럽히는 요소를 비우지

않으면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의미다.

 

삼시구충을 몰아내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핵심은 단 하나, 마음을 밝히는 것이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깊어질수록 마음속

어둠은 더 이상 머물 공간이 없어지고, 부정적

요소들은 도둑처럼 스스로 사라진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도 이러한 경험을 종종 한다.

마음이 어둡고 모든 것이 귀찮던 날,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나 작은 감사의 계기가 생기면

금세 마음이 풀리는 순간 말이다.

 

바로 그때, 마음 속의 ‘벌레’ 하나가 조용히 빠져

나가는 것이다.

 

도가 문헌인 『태상삼시중경』에서는 삼시구충을

좀 더 상징적으로 설명한다.

 

**상충(上蟲)**은 머리 근처에 있다고 하여 눈을

흐리게 하고 생기를 잃게 만드는 어둠을 상징하며,

‘황조(黃鳥)’라 불리기도 한다.

 

**중충(中蟲)**은 뱃속에 깃들어 오장을 해치고

기운을 꺾으며 탐욕·분노·게으름 같은 마음습을

일으킨다고 했다.

 

두 마리가 서로 얽혀 있다고 서술되는 것은 우리의

중심을 흔드는 심리적 갈등을 의미한다.

 

**하충(下蟲)**은 다리 아래에 산다고 하여 정을

어지럽히고 본능적 충동을 자극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 ‘충(蟲)’을 본다는 것은 실제 형태를 본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부정적 마음습을 정확히 알아차릴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쉽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질투가 꿈틀대는 시점, 욕망이 과도하게

요동치는 찰나를 분명히 인지할 수 있을 때, 그 부정적

마음은 더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도둑이 주인의 눈에 띄면 도망치는 것과 같다.

결국 삼시구충의 가르침은 수행의 본질을 단순한

언어로 전해준다.

 

마음을 밝히라. 사랑을 키우고 감사의 마음을 기르라.

그러면 어둠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는 종교와 철학을 초월한 모든 수행의 핵심 원리다.

한 스님은 매일 명상하며 “오늘 나를 힘들게 한 이도

나를 가르쳐준 분”이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 마음이 깊어지자 예전처럼 분노가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순간이 바로 마음 속 상충·중충·하충이 조용히

사라진 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