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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염불의 놀라운 광명

by 법천선생 2025. 12. 6.

 

옛 백제국 동락지역에 두 친구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함께 먼 지방으로 유람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여행 도중, 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친구 이동면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멀리까지 시신을 운구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낯선 객지에서 장례를 정성껏

치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벗이 남긴 유품을 정리해

그의 아내에게 직접 전하려 길을 나섭니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미망인은

“혹시 네가 내 남편을 해친 것이 아닌가?”

하며 강하게 의심했습니다.

 

여러분,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것이 감사가 아니라 의심이라면,

 

그 마음이 얼마나 무너지겠습니까?

이동면은 친구의 죽음으로도 이미 마음이

무너졌는데, 그 장례를 위해 겪은 고생은

고생대로 두고, 도리어 살인자로 몰리는 듯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분함을 이기지 못한 이동면은 죽은 친구의

영전에 나아가 울부짖듯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그런데 네 아내가 나를 의심하니…

이 억울함을 어디에 말해야 하겠는가…!”

 

그런데 바로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죽은 벗의 혼령이 나타나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길을 나선 것입니다.

 

둘이 집으로 향해 걷고 있는데, 이동면이

평소처럼 무심코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했습니다.

 

그 순간, 혼령이 깜짝 놀라며 소리칩니다.

“빛을 끌고 들어와 나를 무섭게 하는구나!”

 

한마디 염불이 귀신을 놀라게 할 만큼 큰 빛을

뿜는다는 사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불교에서는 마음이 맑아지고, 청정한 에너지가

생기면 그것이 광명(光明)으로 드러난다고

설명합니다.

 

염불은 마음을 맑히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수행이니까요.

 

이동면이 다시 염불을 하자,

혼령은 더욱 두려워하며 말합니다.

 

“네 가슴에서 오색의 빛이 쏟아져 나와

내 마음과 시선이 너무 혼란하고 두렵다.

 

나는 더 이상 너와 함께 갈 수 없다.

네가 먼저 가서 내 아내를 부르면

내가 네 억울함을 밝히겠다.”

 

그 후 혼령은 아내에게 나타나 이동면이 얼마나

성심껏 장례를 치렀는지, 얼마나 진실했는지를

전했습니다.

결국 이동면의 억울함은 풀렸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이동면은 세상사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사실, 그리고 오직 마음의 밝음만이

생사를 넘어선다는 점을 깊이 체득했습니다.

 

그는 결국 출가하여 수많은 사람에게 법을

전하는 고승(高僧)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