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진화 보살은 평생을 염불 기도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가 한 번 염불하여 기도에 들면,
그 끝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시간은 그 앞에서 의미를 잃었고,
밤과 새벽의 경계마저 기도의 숨결
속에 녹아들었다.
어느 날, 절 법당 안에서 깊은 기도에
잠겨 있던 그를 찾아 손님이 들었다.
그러나 보살의 염불은 멈출 줄 몰랐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법당을 가득
채울 때까지도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손님은 돌아갔고, 이를
지켜보던 절의 일꾼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어떤 기도를 하기에 사람이
왔다 간 것도 모른단 말인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그는 조심스레
다가가, 몰래 그 기도의 소리를 엿들었다.
그때 들려온 목소리는 낮고 간절했으며,
마치 영혼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고백 같았다.
“오, 주 관세음보살님…
당신은 과연 누구이시며, 저는 도대체 누구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헤아려 보아도
알 수가 없나이다…”
그는 이 물음을 밤이 새도록,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반복하고 있었다.
깨달음을 구하는 기도라기보다, 존재
그 자체를 내어놓는 절규에 가까웠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자세였다.
성진화 보살은 염불을 할 때마다
마치 누군가를 꼭 끌어안듯,
두 팔을 가슴 앞으로 모으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간절한 의탁이었고,
전적인 귀의였다.
그리고 그의 기도는 언제나 이 한
문장으로 스며들었다.
“관세음보살님은…
저의 전부이십니다.”
그 말 속에는 의심도, 조건도 없었다.
자기 자신마저 내려놓은 한 존재의
고요하고도 뜨거운 사랑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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