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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방생으로 이혼하지 않은 축복

by 법천선생 2025. 12. 27.

이혼을 결심하고 마음이 무너져 있던 저에게
스님께서는 따뜻한 말씀을 먼저 건네시기보다
방생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제게
물고기를 사서 놓아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차를 타고 오다가
제가 사는 영등포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정거장을 지나친 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지나친 김에 다시 돌아가기보다 조

금 더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 잉어 두 마리를 사
한강으로 향했습니다.

 

강가에서 물고기를 놓아주려는 순간,
참으로 한심했던 제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말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를 보내며 혼잣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내 인생은 참 초라하지만 너희만큼은 잘 살아라.
나처럼 슬픈 인생이 되지는 말아라.”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
이혼 도장을 준비하며 마음을 단단히 굳히고

있었는데, 잠시 후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문을 열자 남편이 들어오며 저를 보자마자

말했습니다.

“여보, 미안해.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용서해 줄 수 있을까?”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
아까는 이혼하자며 큰소리를 치더니
지금 나를 놀리는 건가 싶어
저도 모르게 날카롭게 말했습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아까 이혼하자고 했잖아.
자, 법원으로 가자. 늦기 전에.”

 

그러자 남편은 풀이 죽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정말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한 번만 믿어줘.”

 

그러며 눈물을 흘리는데, 저는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이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모습에 제 마음도 무너졌습니다.
싸울 때는 독하게 이혼을 생각했지만
과연 꼭 이 길뿐일까
스스로에게 묻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 숙인 남편을 끌어안고
함께 울며 말했습니다.

“아니야, 내가 더 잘못했어.


당신이 보증 선 일로 매일 닦달만 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는 생각하지 못했어.


노름을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여자를 만난

것도 아닌데 나는 그저 빚과 아이들 걱정만

했던 것 같아. 미안해.”

 

남편은 울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어리석어서 그랬지만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게.


어떻게든 당신 마음 아프지 않게 할게.
뼈가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노력해서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도 장모님 댁에서 데려와
다시 함께 살도록 할게.”

 

그 말을 하며 눈물을 훔치는 남편을 보며
저 역시 계속 울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붙잡고 한동안 그렇게

울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진정이 된 뒤 저녁을 먹으며

서로 다짐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다시 노력해서 아이들과 함께
예전처럼 웃으며 살자고요.

 

스님,
저는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행복한 말을,
이렇게 따뜻한 순간을
처음으로 느껴본 것 같습니다.


어제 밤은 너무 벅차서
잠도 쉽게 오지 않더군요.

 

이 모든 것이 스님께서 일러주신
그 방생 덕분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