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년 여름, 대학 3학년이던 나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먼친척 고모 가족과 함께
오대산으로 한약재 만삼을 캐러 갔다.
비닐 한 장과 최소한의 식량만 챙긴 채 버스를
타고 회사거리까지 간 뒤, 조개골과 하늬재를
넘어 인적 없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만삼은 오대산 일대에서 자라는 귀한 약초로,
초롱꽃과(도라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을부터 봄 사이 뿌리를 캐 약재로 쓰며,
폐열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하루 종일 서로 소리를 내며 숲속을
헤매며 만삼을 찾았다.
새 신발은 하루 만에 헤어지고 눈은 침침해질
만큼 힘든 작업이었다.
해가 지자 간이 움막을 짓고 불을 피워 밤을
보냈다.
캐온 만삼은 처마에 엮어 불빛에 말렸고,
밀가루에 곰취를 넣어 끓인 음식으로 허기를
달랬다.
깊은 산중이었지만 오대산 특유의 온화한
분위기 덕분에 두려움은 없었다.
3일간의 산생활을 통해 산을 오르내리고
약초를 캐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평생 한 번
경험하기 힘든 신비로운 체험이 되었다.
중간에 다른 산약꾼이 살았던 흔적의 초막을
발견하기도 했다.
사흘 뒤 캐낸 만삼을 진부시장에 내다 팔아
당시로서는 꽤 많은 돈을 벌었고, 그 여름의
오대산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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