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깨달음을 완성하지 못했을 때,
나는 깊은 숲 속에서 홀로 수행하고 있었다.
사람 없는 곳에서 고독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일,
흔들리는 마음을 잠재우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숲 속에 사는 모든 수행자가
마음까지 고요한 것은 아니다.
진리를 빨리 얻고 싶다는 탐욕,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질투하고
증오하는 마음, 몸과 말과 생각이
아직 청정하지 못한 채 의심과
무기력 속에 흔들리는 이들도 많다.
외딴곳에 산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대단하다 여기고 명예와 평판에 매달리며
점점 나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살고자 했다.
독거한처에 머물면서도 몸과 말과
생각을 단정히 지키고,
탐욕 대신 사랑을, 불평 대신 감사를,
나태 대신 긍정을 끝까지 길렀다.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가라앉았고
의심과 불안은 사라졌다.
나는 나를 뽐내지도, 남을 헐뜯지도
않았다.
작고 사소한 일상에도 만족하며
묵묵히 정진했다.
보름달이 찬 밤, 나는 숲 속 나무
아래로 갔다.
공포가 밀려왔지만 멈추지 않았다.
걷고 있을 때는 걷는 채로,
서 있을 때는 서 있는 채로,
앉아 있을 때는 앉은 채로,
누워 있을 때는 누운 채로
나는 두려움을 바라보았다.
그때 나는 알았다.
밤은 밤이고, 낮은 낮이다.
환각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보는 사람,
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자비심으로
세상에 머무는 사람.
서늘한 몸과 고요히 집중된 마음으로
나는 그곳에서 빈틈없는 정진을
계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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