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은 오랫동안 병석에 부워있었습니다.
병이 깊어지면서 언어장애까지 겹쳐 말을
전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말은 못해도 입술은 계속 움직였습니다.
무언가를 부르려는 듯, 애타게 찾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어 저는 법사를 찾아가
여쭈었습니다.
“입만 달싹이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법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염불을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장보살을 모셔
보세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집에 지장보살을 모셨습니다.
그러자 남편의 얼굴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어린아이처럼 기쁘고 편안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남편은 잠들기 전이면 늘 “지, 지…”
하고 힘겹게 소리를 냈습니다.
지장보살을 불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남편 곁에서 조용히 염송했습니다.
“나무 지장보살…”
그럴 때마다 남편의 얼굴은 그렇게도 평화롭고,
그렇게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병으로 지친 얼굴이 아니라, 무언가에 안겨
쉼을 얻은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온 가족이
모두 모였습니다.
자식들은 각자 직장을 따라 멀리 나가 있었지만,
그날만큼은 한자리에 모여 정성을 다해 지장보살
염불을 올렸습니다.
방 안에는 염불 소리가 잔잔히 흐르고,
남편은 그 소리를 들으며 마치 잠이 들 때처럼
편안하고 밝은 얼굴로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 모습을 저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도, 괴로움도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그저 고요하고 환한 미소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늘 생각합니다.
“부처님이 참으로 고맙다”고.
이제 자식들은 모두 외지에 나가 살고,
시골 외딴집에는 여든이 된 저 혼자 남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로 하루를 시작하고,
108참회를 올리고, 미타염불을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부처님과 함께 산다는 것이 이렇게 든든하고
행복한 일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법사께서 하신 말씀이 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염불하다 죽으소.”
그 말씀을 되새기며 오늘도 두 손을 모읍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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