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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그날 밤, 열 명이 무릎을 꿇었다

by 법천선생 2026. 3. 18.

남해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마을.
남해의 심청 마을에는 혼자 사는

박 씨 할머니가 있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적막한 집을

지키며 살던 어느 날, 옆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소식이 퍼졌다.

 

그 소식을 들은 딸이 멀리서 급히

찾아왔고, 어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선물 하나를 건넸다.

“이거, 몸보신 하세요.”


남편이 잡은 뱀장어 열 마리였다.

할머니는 그것들을 물 항아리에 넣어두었다.

“나중에 먹어야지…”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할머니는 그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꿈속에 노란 옷을 입고
뾰족한 모자를 쓴 열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울부짖듯 말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할머니는 숨이 턱 막힌 채 깨어났다.

“이게… 무슨 꿈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꿈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결국 점쟁이를 찾아갔다.

 

점쟁이는 한참을 점을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집 안 어딘가에서 살고 싶은 생명들이
죽지 않으려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할머니의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치는

기억 하나. “…설마…”

급히 집으로 돌아와 항아리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살이 오른 큰 뱀장어들이
꿈속 사람들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나, 둘, 셋…정확히 열 마리.

할머니의 손이 떨렸다.

 

그 길로 강가로 달려간 할머니.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염불을 외우며 하나씩, 하나씩

물속으로 풀어주었다.

 

장어들은 살아난 듯 깊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말했다.

“살린 생명은… 반드시 돌아온다.”

 

보답을 바라지 않아도, 선한 인연은
언젠가 반드시 이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