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그날…
정말로 살 이유를 잃어버렸습니다.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보낸 날,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대로
흘러가고 있었지만, 그의 시간만
멈춰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불을 끄고 어두운 방에
혼자 앉아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나는 왜 살아야 하지…”
숨을 쉬는 것조차 괴로워서 가슴을
움켜쥐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소리도 못 내고…그저 무너져 내리듯…
그때, 아주 희미하게 어릴 적 들었던
한마디가 떠올랐습니다.
“정 힘들 때는…부처님의 이름을 불러라…”
평소라면 믿지 않았을 말이었지만,
그날은 정말… 붙잡을 게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나무… 아미타불…”
말을 꺼내자마자 눈물이 터졌습니다.
“관세음보살…”이름을 부를수록
더 크게 울음이 쏟아졌습니다.
마치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 슬픔이
그 이름을 따라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그리고 몇 번이나 반복했을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분명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는데…
그렇게 짓누르던 가슴이 조금…
아주 조금… 풀리기 시작한 겁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조용히 등을 쓸어주는 것처럼…
부처님의 이름은 그저 부르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와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하고 부를 때마다,
그 소리는 절망 속에 가라앉은 마음을
조용히 끌어올리는 힘이 됩니다.
그날 밤, 그는 울면서… 또 울면서…
그 이름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살아볼까…”
혹시 지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 속에 계신가요?
괜찮은 척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무너지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아주 작은 목소리라도
괜찮습니다.
한 번만 불러보세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 이름은 당신이 마지막까지
놓지 않아도 되는 단 하나의 끈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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