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수를 원수로 갚으면 어떻게 될까?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결국 같은 싸움이
끝이 없이 계속적으로 반복될 뿐이다.
그래서 진짜 무서운 방법은 따로 있다.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관대하게 용서
하는 것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용서는 상대를 가장
크게 흔드는 선택이다.
왜냐하면 상대는 싸움을 기대했는데
두 손도 마주 쳐야 박수소리가 나듯
당신이 싸움을 끝내버리기 때문이다.
관계 자체를 끊어버리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보자. 배우자가 배신했다.
누구라도 분노하고, 무너질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화를 내는 대신 참는다.
그리고 말한다. “괜찮아. 잘 지내.”
심지어 더 잘해준다. 이게 가능할까
싶겠지만 이 선택 하나로 관계의 판이
완전히 뒤집힌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시인 박목월이 여자 제자와 함께 집을
떠났다는 소식이 퍼졌다.
그의 아내는 어떻게 했을까?
분노도, 눈물도 아니었다.
그녀는 직접 제주도까지 찾아가
아무 말 없이 돈을 건넸다.
“힘들게 사니 이거라도 써요.”
그리고 돌아섰다. 그게 끝이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결국 함께 살 수
없었고 관계는 스스로 무너졌다.
시인은 다시 아내에게 돌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걸 끝낸 건
복수가 아니라 용서였다.
결국 원수를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대를 공격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 그리고 그 방법은 단 하나다.
자비로운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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