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전교생 60명도 안 되는 시골학교를
다니다가 도시의 큰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촌사람이라는 놀림을 받고, 돈까지 빼앗기며
학교 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공부도 늘 뒤처졌고, 겨우 2년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군대에서도 실수투성이였고, 사회에 나와
여러 직장을 전전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왜 내 인생은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해 공무원이 되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직장에서는 상사와의 갈등, 끊이지 않는
스트레스, 원망과 불평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교 수행 모임에서 이런
법문을 들었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은 세상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낸 집착과 아상(我相)이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분명한데 왜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것일까?'
그러나 염불과 명상을 계속하며 제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를 괴롭힌 것은 사람들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붙잡고 있는 아집과 분별심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욕심이 괴로움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속 원망과
불평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민원실에서 거친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도 먼저 그분의 아픔을 보려고 합니다.
'저 사람도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한 중생이구나.'
그렇게 바라보니 미움 대신 자비심이 생겼고,
제 마음은 이전보다 훨씬 평화로워졌습니다.
세상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 마음이 달라지니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행복은 좋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집착을 내려놓고 본래의 맑은 마음을 회복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염불과 수행으로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조금씩 내려놓으며 모든 인연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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