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예지력이 있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은 파라오(이집트의 왕)의 꿈을 해몽해 준 뒤
이집트의 최고위직에 올랐다.
요셉이 살던 시대에 사람들은 꿈을 신의 계시를 받아
지혜나 특별한 힘을 얻는 수단으로 생각했다.
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꿈이 영감을 주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의학자들은 잠을
신경정신학적으로 연구하면서 신의 영역에 속했던
꿈을 조금씩 해석해 내기 시작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김재진 교수는
“사람의 행동에 대한 꿈의 영향력은 꿈을 기억하는 사람이
꿈에 어떤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돼지꿈을 꾸고 무시해 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복권을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
꿈은 체계가 없고 비논리적이며 무의미하다고 적극 주장한 의학자도 있다.
1977년 미국 하버드 의대 앨런 홉슨 박사 등은 꿈은 뇌 부위 중
렘수면을 발생시키는 뇌간에서 정신없이 날뛰는 신경세포의 자극이
대뇌 피질로 전파되면서 이에 대한 반응으로 뇌 피질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봤다.
▽꿈의 역할
=렘수면을 방해하면 학습이나 기억에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은 기억력과 관련이 많다.
미국 록펠러대 분자생물학과 시다르터 리베로 박사는 쥐의 렘수면을 관찰한 결과
기억과 관련된 유전자(zif-268)가 렘수면 동안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윤인영 교수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에 장애를 보이는
치매 환자에게서 렘수면의 감소가 관찰됐다”며 “이는 렘수면과 인지
기능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근 대부분의 뇌과학자들은 꿈을 꾸는 시간에는 뇌가 낮 동안 경험한 다양한 지식 중
자기의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저장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경우 시험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평소보다
학습능력이 높아지는 이유도 꿈을 통해 자신의 생존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정보를 선택해 저장하기 때문.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혼 또는 별거로 위기 상태에 있는
9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꿈의 내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꾼 꿈의 70%는
그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관련이 있었다. 또 그 꿈의 내용은 깨어있는 동안
그 사람들의 위기 대처 방식과 관련돼 있었다.
가장 최근에 꾸었던 꿈의 내용과 그 즈음 당신이 고민했던 일을 떠올려 보라.
꿈속의 당신의 모습과 깨어 있는 동안 당신의 모습이 닮아 있지 않던가.
꿈을 꾸는 시기인 렘수면 때는 온 몸의 근육이 이완되고 호흡 속도도 느려진다.
이는 뇌 가운데 언어와 운동 담당 부위의 활동이 억제되기 때문.
따라서 꿈속에서는 사람이 활동도 하고 소리와 동작도 있지만
실제론 달아날 수 없고 소리도 지를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수면 중 대뇌피질의 언어 담당 부위에서 부분적인
흥분 활동을 일으킨다면 잠꼬대를 하게 된다.
자면서 대뇌피질의 일부 운동 담당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흥분하면
무의식적 동작이 생겨난다. 잠을 자다 달리기나 탁자 닦기, 뛰어내리기 등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흔히 수면보행증(몽유병) 환자라고 말한다.
최근엔 렘수면 시기에 근육억제를 위한 운동 담당 부위에 문제가 생겨
수면보행증처럼 행동하는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1995년 국내에서 처음 보고 됐다.
환자는 꿈속의 동작을 실제로 행동한다.
환자가 꿈속에서 수영장을 갔는데 물 속에 뛰어든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침대에서 다이빙을 해서 다치는 경우도 많다.
예전엔 환자가 자기 전 자신의 몸을 두꺼운 가죽 혁대나 쇠사슬로 침대에 묶어
잠을 자는 중에 과격한 행동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엔 이 병을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을 써서 예방할 수 있다.
* 이인식의 과학나라' 코너로 연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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