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정숙자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주 분노를
자녀들에게 표출하곤 한다.
분노는 부모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일차적 감정
두려움, 고통 , 당혹감에 대한 감정이다.
부모의 무의식속에 해결되지 못한 감정
‘난 공부를 잘할 수 없어 두려워’
‘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워’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아 난 어쩔 수 없어’
이런 종류의 과거의 일차적 감정들이 위장되어
이차적 감정인 분노로 나타나고 있다.
이 분노의 감정은 자녀에게 향하고 있지만 심층에는
부모자신에게 보내는 은폐된 감정인 것이다.
원래의 감정에만 머문다면 화를 내지 않겠지만
이차적 감정으로 옮겨질 때 자신도 모르게 분노를 표출 한다.
분노를 전달받은 아이는 무섭고 피하고 싶은 감정만 들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부모교육 훈련을 하면서 분노표출 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달리 하는 훈련을 하였다.
많은 부모들은 예전 보다 훨씬 더 자녀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가장 사랑하는 자녀에게
분노를 하지 않고 양육할 수 있을까?
민석이는 오후 6시 가족들과 외식을 하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엄마에게 친구들과 놀다 늦어도 약속시간 전까지는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갔다.
운동장으로 간 민석이는 학교 친구 몇 명과 만나
야구시합을 하고 있었다.
한참동안 게임에 몰두해 있던 민석이는
엄마와의 약속을 잊어 버렸다.
밖은 점점 어두워지고 약속시간은 지났는데
민석이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무서운 일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은 더 초조해져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시간이 더 지나서야 현관에 서있는 민석을
발견한 엄마는 화가나 마구 소리 지르며
“ 너 이렇게 약속을 잊어버릴거면 차라리 집을 나가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민석이는 “이렇게 화를 낼 거면 나도 집을 나갈거다”라며
문을 꽝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때 민석 엄마의 마음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과
두려운 마음이 일차적인 마음인데
이 마음이 이차적 감정인 분노로 나타나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이렇게 아이에게 많은 화와 분노를 보내고 나면
부모 역시 무척 힘들며 자녀에게는
저항감과 분개를 사게 된다.
부모가 자녀 때문에 화가 났을 때 분노의 메시지를
전달 하는것은 자녀의 자아에 손상을 끼치거나
더 분한 감정을 안겨주는 결과만 초래한다.
우리 부모들은 이런 화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까?
화가 났을 때 화를 표현하는 것은 화난 감정을 참으면서
자녀에게 미운 마음을 가지는 것보다
훨씬 건강한 것이다.
화를 표현한다는 것과 분노 메세지를 전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아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 아이가 돌아 왔으니 정말 다행이다’
본마음을 빨리 알아차리고 아이에게 분노하기보다
엄마의 걱정한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내가 지금 화가 난 이유는 6시까지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안절부절 했고 너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너무 걱정했다.
지금이라도 돌아왔으니 안심이다.”라고 말을 한다면
아이는 바로 “죄송해요. 약속을 잊었어요.” 라고 말해줄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분노를 다루는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분노가 은폐하고 있는 감정을 찾아내는 것을 배워야 한다.
왜 이 부분에서 자주 분노 하는가?
나는 이아이가 어떻게 행동하기를 기대하는가를 봐야 한다.
미나 가족은 일요일이면 항상 아침10시에 교회에 간다.
10시에 출발하지 않으면 주차할 곳이 없어 차를 먼 곳에
주차해야하니 서둘러야 한다고 남편은 걱정이다.
아내는 준비할 것이 너무 많고 이런 남편의 마음도 알고 있고
아이들이 남편에게 야단 듣는 게 싫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처럼의 휴일이라 별 서두를 기색이 없다.
아내의 마음은 일요일 아침 10시가 다가오면 점점 불편해지고
남편이 아이들에게 짜증을 낼까 걱정이다.
이때 아이가 늑장을 부리며 머리를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화를 내며 분노한다.
“이렇게 늦을 바엔 차라리 아무데도 가지말자”라며 화를 낸다.
아이들은 “아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어 짜증나”라며 화를 내고
일요일 아침은 늘 이렇듯 회오리치며 지나간다.
이때 미나 엄마의 일차적 감정은 ‘아이들이 남편에게 야단 듣는 게 싫다’
‘남편이 나에게 짜증 내는게 싫다.’이며 이차적 감정은 분노이다.
이 일차적 감정을 찾지 않고 모르면 화와 분노만 올라온다.
이 분노의 감정은 자기보다 약한 아이들에게로 향한다.
물처럼 낮은 곳으로 분노는 흘러간다.
그리고 증폭된다.
미나 엄마의 분노 메시지를 바꾸어
“얘들아 너희들이 늦어 아빠에게 혼날까 걱정되고
서두르지 않아서 엄마는 화가 난다.”
라고 표현한다면 아이들이
“아 알았어요. 서두를게요.”
라며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매일 화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부모 자신의 참마음을 모르고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자녀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진정 나의 감정을
모르고 있기에 화가 나는 것이다.
분노가 올라올 때 당신의 참 마음을 찾아보자.
분노의 순간 참마음을 만나면 그분노는 사라진다.
지금과 다르게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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