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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동수님의 태국 타파야 명상여행기

by 법천선생 2012. 5. 5.

세계적인 휴양지- 파타야

  우리는 버스로 한 시간 반쯤을 달렸다.

멀리 산지가 낮아지더니 건물들 너머로 바다의 수평선이

가끔씩 보이는 듯하였다. 그리고 한 도회로 들어가고 있었다.


낮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가게들이 죽 늘어선 시장이 보였다.

좀 낯 선 이국의 도시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별로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별로 크지 않은 도시였다.

이곳이 파타야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우리는 시내를 지나 작은 강을 건너갔다.

 

  야자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높고 큰 호텔들이

들어선 넓은 거리에서 차를 내렸다.


이곳에는 벌써 세계 각지에서 온 우리 단체의 동수들로 복닥거렸다.

 대략 한 이만 명이 참가하였다.

 

  우리는 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등록을 하고 우리의 목적인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활동을 하였다.


7박 8일 동안 계속된 우리들의 명상 활동은 고된 일과였다.

관광은 할 수 없고 심지어 이 호텔지역 일대를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파타야 시내를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리들의 수행 이야기는 본 여행기와는 별 관계없는 것이므로 생략한다.

다만 여기서는 몇 장면을 소개하여 파타야의 분위기만 그려보고자 한다.

 

 

 < 파타야는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47Km떨어진 휴양 도시다. 

40년 전만 해도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베트남전쟁 때

우타파오에 미국 공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병사들이 왕래하며

휴가를 즐기러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오늘날 아시아 휴양지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세계적인 휴양지가 되었다고 한다 >.


  그러니까 파타야는 월남전쟁으로 말미암아 개발되어

오늘날 세계적인 휴양도시가 된 것이다.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는 이름도 없는 작은 바닷가 마을을

오늘날 이렇게 번화한 위락지로 만든 것이다.

그전에는 그야말로 한적한 바닷가였을 것이다.


깨끗하고 고운 모래들이 파도에 씻기는 원시적이고

낭만적인 야자수가 선 마을이었을 것이다. 


남십자성 아래 잠들다

 첫 날 밤, 곳곳 명상실에서는 철야명상이 계속되었다.

자정이 훨씬 지나 나는 잠도 쏟아지고 바깥일이

궁금하기도 하여 갑갑한 명상실을 나왔다.


밖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조금도 더운 기운은 없었다.

정말로 상쾌한 공기가 온 대지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


호텔 밖 거리 여기저기 나무아래나 풀밭에서도

동수들이 졸면서 앉아서 명상을 하기도 했다.


              <밤의 파타야만-인터넷 인용>

 새벽 두시쯤은 되어가고 있었나 보다.

슬슬 걸어서 해변 쪽으로 나왔다.


풀숲 어디에선가 귀뚜라미가 울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어떻게나 우렁찬지 그놈 이름을 지으라면

대왕귀뚜라미라고 해야 될까?


산이 없어 말이지 산골짜기에서라면 그 소리가 울려 퍼져

온 산을 흔들어댈 것 같았다. 그 소리 말고도 또 무슨

풀벌레들의 소리가 어우러져 밤의 정취를 우아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모랫벌을 따라 수영장 쪽으로 가니 사람들이 비취 파라솔이 있는

벤치에 누어 잠들어 있었다.


바닷물이 흰 거품을 만들면서 파도를 이루어 모랫벌을 쓸어간다. 

하늘에 달은 보이지 않았으나 멀리서 비치는 불빛에 사위가 환하게 밝다 .

파도 소리 너머 저 멀리 바다에는 불빛이 둥둥 떠 졸고 있었다. 고기잡이 배들인지 육지쪽의 불빛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나도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긴 의자에 편안히 누웠다.

하늘에는 별들이 찬란하게 흐르고 있었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별들이 굵고 밝아보였다.

은하수가 흐르는 저쪽으로 북극성이 보였다.

그리고 오리온좌의 별들이 뚜렷이 보였다.


나는 풀밭에 누워 별자리를 쳐다보는 목동처럼

여러 가지 상상을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남십자성(*)이 어디쯤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북위 30도 아래서만 볼 수 있다는

그 남십자성을 북반구에 사는 내가 어떻게 알기나 할까?


이름만 듣던 그 별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진작에 그런 공부나

해둘 껄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바로 앞에 줄을 이어 서 있는 야자수 나무들이 내 잠을

지키는 초병처럼 우람하게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그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나에게 시원한 부채질을

해주는 듯 설렁설렁 흔들리고 있다.


꿈처럼 아득한 감상에 사로잡혔다.

이곳이 외딴 남국의 섬이라면 어떨까?

뭐 그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그만 깊은 잠에 빠져 들어갔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니

벌써 날은 환하게 밝아 있었고 동녘으로는 해가 뜨려는지

붉은 기운이 하늘에 죽 드리워지고 있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저 새소리…. 많은 새들의 무리들이

근처 숲에서 아름답게 조잘조잘 대고 있어 기분이 더욱 묘했다.


그 소리로 보아 호록호록새라는 이름이 아주 걸맞을 듯하였다.

기분이 아주 좋은 새소리가 남국에서 한뎃잠을 잤던

이방인의 마음을 한결 밝게 하였다.


  호텔 잠자리가 복잡하여서 나는 이 기간 동안 기꺼이

혼자서 노숙을 여러 번 하였다.

풀밭 호텔 정원의 바위 위에서 벌레소리를 들으면서 자기도 하였다.

그리고 높은 호텔 옥상에서 자기도 하였다.


모기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이슬이 많이 젖지도 않았다.

열대 지방의 건기는 노숙하기에 아주 좋았던 것이다.

하늘에 이동하는 별자리를 봐 가면서 시각을 점쳐보기도 하였다.


혼자서 자기에는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나의 성정에는 늘 이런 면이 있다.


* 인터넷 자료 인용 <남십자성은 봄철에 남반구 하늘에 나타나는 켄타우루스자리의 남쪽에 보이는 별자리입니다. 원래 이 별자리는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에는 켄타우루스자리의 일부였으나, 1592년 E.몰리노의 천구의(天球儀)에 처음으로 남십자성이 그려졌고, 1627년 A.로이어의 성도에서 정식으로 별자리로 독립되어 나타나 있습니다. 알파별, 베타별, 감마별, 델타별이 十자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네개의 별을 별도로 남십자성이라고도 부릅니다

  

3. 해변가 풍경

해변에는 무수한 호텔들이 들어서있다.

우리가 있던 호텔도 굉장한 곳이었다.

호텔 주위에는 키가 10미터도 넘게 큰  야자수들이

그 긴 나뭇잎을 바람에 육중하게 흔들리며 서 있었다.

 얼마나 오래 묵은 나무였을까?

긴 장대처럼 단단한 줄기가 하늘로 힘있게 치솟아 있고

그 줄기의 윗부분을 중심으로 바람개비 형상을 한 모습으로

마치 거인의 머리칼을 손질할 수 있는 커다란 빗처럼 생긴

나뭇잎들이 남국의 하늘을 칼날처럼 빗질하고 있었다.


그런 나무들이 호텔을 둘러싸고 숲을 이루듯이 도열해 있다.

호텔 주위에는 멋진 정원이 펼쳐 있다.

 

갖가지 열대산의 이름 모를 나무들이 있고

아름다운 꽃들도 피어 있었다.


우리가 온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귀한 열대식물들이

노천에서 그냥 자라나고 있었다.

  호텔 앞 정원을 지나 해변에 면한 곳으로는

풀장이 정말로 잘 꾸며져 있었다.

나무들이 우거진 곳을 따라 손님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다.

 

풀장의 물도 바다처럼 푸르다.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면 또 야자수가 늘어선

너머로 백사장이 펼쳐진다.

 

깨끗한 모래들이 깔린 해수욕장이다.

파도는 간간이 모래위로 쓸려와 잔잔하게 부셔지고 있다.

 

  바다는 숱한 물결이랑을 이루고 푸른빛으로 넘실거리면서

파타야만을 채우고 저 멀리 수평선 쪽으로 이어진다.


몇 척의 배들이 떠다닌다. 바람이, 무척이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햇볕은 강렬하게 느껴졌으나 생각보다는 그렇게 따갑지가 않았다.

  

  우리가 묵은 호텔 옥상에 올라가서 파타야의 전경을 조망해본다.

거대한 파타야만이 멀리까지 산맥을 따라 굽이지면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눈을 반대로 돌리니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십 리도 넘는

긴 해안선을 따라 수없는 고층 호텔들과 리조트 게스트하우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해변을 벗어난 곳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있고 저 멀리

소박한 건물들이 들어선 파타야 시내가 펼쳐진다.

인구가 칠 만이라 하니 관광도시로 발전한 곳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은지 아니면 우리가 있는

이 지역만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혹 휴가를 온 백인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거나 가족 단위의

객들이 바닷가에 보일 뿐이었다.

바다 위를 보아도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 아름다운 모래사장, 청정하고 따뜻한 바닷물과 더불어

연중 내내 윈드서핑, 수상스키, 스노클링, 스킨다이빙,

파라세일링, 제트스키, 바다낚시 등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밤의 여흥과 갖가지 음식, 풍부한 과일, 다양한 쇼핑센터 등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처럼 좋은 휴양시설이 있다하나 지금 우리들에게는

이런 것과는 전혀 다른 고된 수행생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어떤 기회가 있어 다시 이런 여가를 즐길 날이

올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