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축구를 하고, 한국은 전쟁을 치른다.
일본은 역사적 배경보다 스스로 세운 자기검열
혹은 자기평가의 잣대로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한일전을 대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 축구를 타도 대상으로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만나든지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이러한 근성 앞에 일본의 이성은 통용되지 않는다.
일본은 한국과 만나 이성적인 축구를 할 때,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하는 전쟁을 치른다.
대부분 해방 이후에 태어난 부모 슬하에서
자란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일장기를 가슴에 단
선수들 앞에서 한국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눈에 독기 아니 살기를 띤 채 '축구 전쟁'에 임했다.
그리고 승전(勝戰)했다.
물론 한국이 매번 이기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은 일본 최북단 삿포로에서
3-0으로 대패를 당했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퇴에 그 한일전 패배가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당시 일본 대표팀은 "그래, 우리 이렇게만 하면 돼"라며
축구적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혀 달랐다.
구자철은 런던올림픽 한일전을 앞두고 삿포로 대패
당시의 메모를 읽으며 당시의 참담한 기분을 곱씹었다고 밝혔다.
기성용 역시 삿포로 패전을 언급하며 한일전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그런 면에서 혼다 케이스케는 일본 축구의 열쇠와 같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일본도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뜻 깊은 성과를 얻었다.
그 중심에는 혼다가 있었다. 일본 국가대표팀에 있어서
혼다의 공헌은 가공할 무회전 프리킥보다 그의 투지다.
경기 중 그는 상대 선수에게 눈을 부라린다.
한국 팬들에겐 "나댄다"는 비아냥을 받을지라도
축구라는 격렬한 스포츠에선 불가피한 투지의 표현이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가 출전하는 다음 한일전에서
혼다의 몸짓과 행동이 주위에 있는 동료들과
얼마나 다른지 눈여겨보길 바란다.
일본 축구가 볼을 차는 동안 한국 축구는 전쟁을 치른다.
그런 상황이라면 후자가 이길 확률이 언제나 높을 수밖에 없다.
[스포탈코리아]-- [홍재민의 축구話]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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