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7월 05일(월) 00:00
헤르만 헤세는 그의 시 ‘행복해진다는 것’에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단언한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 등은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18년에 걸친 실험 끝에
2002년 행복지수를 만들어 발표했다.
행복은 인생관·적응력 등 개인적 특성(Personal)과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조건(Existence),
야망·자존심·유머 등 고차원 상태(Higher order) 등
세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며
‘P+(5×E)+(3×H)’로 공식화했다.
영국 신경제재단(NEF)은 기대 수명과 삶의 만족도,
환경오염도 등을 평가해 ‘국가별 행복지수(HPI)’를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코스타리카·도미니카공화국·자메이카·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들이 선진국들을 제치고 1∼4위를 휩쓸었다.
한국은 68위, 미국은 114위에 머물렀다.
소득이 높고 부유한 나라가 곧 행복한 나라는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국내 조사결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성인 969명을 대상으로
‘경제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1위는 49.1점을 얻은 강원이었다.
전남(45.5)은 5위, 서울(43.4)은 8위, 광주는 40.1점으로 12위였다.
우려스러운 것은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 5월 초중고생 5000여명을
대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OECD 국가와 비교해보니
26개국 중 최하위였다. 입시 스트레스가 주범이다.
올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년만에 2만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날로 심화하는 소득양극화와 경쟁교육 속에서
마냥 반가워할 소식은 아닌 것 같다.
/정후식 정경부장 w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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