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없는 채식부페에 홀로 앉아 있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몇년전 스승님께서 친히 방문하셔서 축복하셨던 식당이니,
사연도 많은 곳이다.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진실한 사랑을
주고 받았던 러빙헛과 명상정진을 사이에 둔 영욕의 세월이다.
아무리 시끄럽고, 슬프고, 핑게거리 많은 서러운 사연이 있더라도,
다가 올 죽음을 생각하면 무엇이든지 왜소해 지고 별 것 아닌 것으로 용해된다.
스승의 힘은 언제나 나의 내면과 외면에 늘 임재하건만,
언제든지 깨닫고 못깨달은 허멀만이 있을 뿐이다.
추석 명절이라 사람들이 한산한 것 같은데 나만 홀로 목이 말라
이성스러운 곳을 찾았으니 누구나 인연이 되면 곧잘 찾아오는
성소인 셈이다.
참, 채식에 대하여 잘 표현하였다.
채식을 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건강해지며,
몸냄새마저 향기로워지는데,
사람들이 모두들 채식하려면 얼마나 걸리게 될까?
이 곳과 세상은 곧바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이 경계부터는 천국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그 자장이 신성한 곳이다.
그러나 언제나 세상의 이치란 선이 있으면 악이 따라 붙고,
천사가 많이 나타나면 악마도 뒤를 이는 것 같다.
누군가가 이야기했듯, 성스러운 곳에서는
나무나 식물들이 더 풍성하게 피어난다고 하였다.
이곳의 풍경이 바로 그렇다.
여러 동수들의 땀이 묻어 있는 이곳의 성스러운
분위기에 취해 의자에 편안히 앉아 있자니
행복이 물밀듯 밀려 온다.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자니동수 몇분이 지나다니다가
이정태 교장선생님댁을 방문한다고 하여 함께 동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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