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누르면 행복감 충만
영국 소설가인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 책
'멋진 신세계'에는 먹으면 행복해지는 약
'소마'가 보편화된 2540년의 미래가 그려진다.
소마는 1988년 화이자의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이 등장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됐다.
프로작의 기본 원리는 우울증 환자의 뇌 속에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 물질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뇌에
전자칩을 심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물질들을 자유자재로
분비하도록 원격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울증이나 알츠하이머, 간질 등 각종 뇌질환
치료는 물론 뇌과학 분야에서도 획기적이다.
김태일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와 미 워싱턴대,
일리노이대 공동연구팀은 "쥐의 뇌에 50㎛
크기의 전자칩을 심은 뒤 원격 자극을 가해
도파민을 분비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가로, 세로 길이가 바늘구멍보다 작은 전자칩을 개발,
그 안에 온도센서, LED 광센서, 뇌파센서 등을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전자칩에 무선으로 신호를 보내자 빛이 발생하면서 뇌에 자극이
가해져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주변 환경이 아니라
외부의 조종에 따라 쥐가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쥐를 용기에 넣고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조종하자
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일정한 장소에만 머물렀다.
김 교수는 "분비된 도파민이 쥐에게 행복감을
주기 때문에 그 자리에 계속 있으려는 것"이라며
"전자칩을 이식한 쥐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이식으로 인한 행동 이상이나 정신불안 증세 등
어떤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는 이 연구가 뇌과학 연구 및 뇌질환
치료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전자칩을 사람에게 이식하면 복잡한 기계나
뇌전도 기구 없이도 뇌파를 측정하고, 뇌질환을
진단하는 것은 물론 자극을 통해 뇌질환까지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인체 내의 신호를 인공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뇌뿐 아니라 모든
인체장기와 신진대사, 로봇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일 교수팀 쥐 실험 성공
[서울신문] 2013.04.12 박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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