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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감사훈련

아내의 없는 눈썹

by 법천선생 2013. 11. 28.

 

 

어디를 보나 나무랄 데가 없는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에게는 한가지 숨겨진 큰 컴플렉스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눈썹이 정말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이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정말로 사랑했어요. 남자도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 눈썹 때문에 항상 불안했습니다.

일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키면서 행여나 들키면 어쩌나 노심초사(勞心焦思)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자기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 따뜻하기만 한

남편의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 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 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상승일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일순간 망하게 된 것입니다.

둘은 길거리고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했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아와

여자의 얼굴은 온통 검정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여자는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 버릴까봐 얼굴을 닦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한 여자는 어찌 할 줄을 몰라 당황했지만

뿌리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빙그레 웃으면서 아내의 얼굴을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내의 눈에는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 눈물까지도 남편은 닦아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은 남편이 아내의

눈썹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 부분을

모두 닦아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사랑한 남편이 너무 고맙고,

현재를 눈물겹게 살아가는 남편이 고맙고,

앞으로도 변함 없이 사랑할 것 같은 남편의 배려에

뜨거운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감사란 할수록 깊어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감사란 할수록 소망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제가 감사했으면 오늘은 더욱 감사한 일이고,

내일은 더 큰 감사가 기다리고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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