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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사유의 방

by 법천선생 2014. 4. 6.

 

THE ROOM OF MEDITATION展   2011_1026

▶ 2011_1120 / 월요일 휴관

 
설원기_스트레스 속 터득_납판에 유채_80×150cm_2006

초대일시 / 2011_1026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공성훈_김종학_김태호_박현수_설원기 오원배_이길우_

이상봉_이석주_임옥상 주태석_지석철_최경한_황용진_황주리

기획 / OCI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OCI 미술관 OCI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수송동 46-15번지

Tel. +82.2.734.0440 www.songamfoundation.org

 

사유의 방 ● 감성이 차분해지는 계절을 맞았다.

사유는 흔히 인간의 이성작용을 가리키는 말로,

시대의 철학과 문화의 의식 구조 속에서 인류의 존재를

 규정하고 예술 표현의 근간이 되어온 키워드이다. 

 

『사유의 방』은 순수한 조형언어를 통해 인간이

향유해야 할 건강한 미의식의 회복을 주장하는

예술가의 사유와 그것에 마주하는 감상자의 사유가

하나의 시공간 안에서 서로 소통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삶의 가치와 진정성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이상봉_기호의 둥지_캔버스에 철분, 아크릴채색_112×163cm_2008

1부 사라진 풍경 - 모든 형상이 사라진 심상의 풍경과 마주하다

● ● 설원기는 지나간 시간 속에 축적되어 심상에 뿌리를 내린

아련한 추억과 경험들을 추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상봉은 문명의 상징인 기호와 상징의 근원인 자연을

형상화하여 인간의 의식과 생존을 둘러싼 흔적을 조명한다.

 

기호나 자연의 흔적은 유장한 시간이 압축되어 화석화된 것처럼

녹슬고 부식된 금속판의 이미지로 나타나 지난한 시간의 여정을

가늠하게 한다. 여기에 에메랄드 색조가 어울려 생동감과

생명 연장의 의미가 더해진다.

 

 
최경한_풍진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1990

최경한은 자연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존귀함에 대한

깊은 성찰과 관조를 표상하는 예술세계를 추구해왔다.

 

존재에 대한 명상과 수양을 통해 주제를 선택하고 물리적인

형상을 초극하는 추상화의 자율정신을 표현수단으로 하여

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삶의 진리와

진정성을 담아내고 있다.

 
박현수_Circle-Red_캔버스에 유채_122×122cm_2010

박현수는 그랜드 캐니언에서 체험한 빛의 감흥을 다층의 색채 구조와

추상적 개념 및 형식으로 제시한다.

원의 형상과 검은 배경은 빛의 광휘와 그림자를 상징하며,

동시에 작은 색면들이 모여 만든 형상은 자연과 우주의 미시적

혹은 거시적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그의 작업은 드리핑기법으로 화면을 가득 메우고, 그 위를

색면으로 완전히 덮은 다음, 표면이 다 마르기 전에 고무칼로

바탕을 걷어내면서 형태를 드러내는 다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임옥상_종묘_캔버스에 유채_160×264cm_2011

2부 존재의 회귀 - 다시 현실에서 마주한 모든 존재는 위대하고 숭고하다

임옥상은 한국사회의 성장과정에서 드러난 사회적 사건과 이념,

인간관계의 순환구조를 다양한 예술언어로 진단하고 저항하고 동참해왔다.

 

 최근에 시도된 도시 시리즈는 인간과 도시가 함께 이루어온

역사의 단층과 의미를 돌아보면서 그 속에서 굴절되고 간과되어온

도시와 인간의 연대의식, 그리고 그것의 가치에 대해 조명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생태학적 관심이나 환경의 문제들까지 포괄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사라지거나 잃어버렸던 존재의 의미를 되찾고 다시 푸른 삶으로의

회귀를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공성훈_돌 던지기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9

공성훈은 회화에서부터 영상,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나

주제를 넘나들며 일상의 모순과 간극을 낯선 이방인의 시각으로 풀어왔다.

 

그의 풍경화는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내면의 공명과 정서적 환기를

 유발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감정적 치환의 폭을 조율하고 있다.

 

즉, 작품 속 풍경은 현실의 풍광을 다루고 있음에도 빛과 어둠의

간극을 다룬 색채와 대상을 담아낸 구도, 표면의 반사효과 등의

이질감으로 인해 판타지 영화처럼 다소 차갑고 비현실적인 감각으로 다가온다.

 

 낭만주의의 감성과 상징주의의 은유가 뒤섞인 듯한 그의 풍경화는

감성보다는 이성을 자극하는 명징함으로 사유의 폭을 한층 넓히고 있다.

 
이길우_동문서답-流,遊_순지에 인두, 채색, 장지에 수묵, 배접, 코팅_132×192cm_2008

이길우는 고전작품을 차용한 풍경화와 유명한 현대인의 인물상을 혼합하여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과 변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한지, 먹, 수간안료 등의 전통적인 재료를 기본으로 하고 향이나

인두로 구멍을 내서 한지를 중첩시키는 독특한 회화 기법을 구사하는 등

동양의 재료와 서양의 주제의식을 아우르는 실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태석_자연, 이미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08

주태석은 오랫동안 '나무와 숲, 자연-이미지' 시리즈를 통해 숲속의

나무와 주변의 생태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해왔다.

 

 빛이 가득한 자연의 이미지는 사진처럼 일루전이 가득하면서도

모든 요소들이 평면의 실루엣으로 완성되어 있어 회화의 사실성과

평면성이 동시에 구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연의 이중적 이미지는 자연의 충실한 묘사를 넘어

자연의 이상화를 구현한 것으로, 보는 이에게 자연과 인간, 정신과 물질,

이데아와 현실의 교감을 전해주고 잃어버린 자연의 본질과 본성을 되찾게 해준다.

 
황용진_My Landscape_캔버스에 유채_91×116.5cm_2010

황용진은 자연과 문명,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인간의 모습을 초현실적인

감성으로 표현해왔다. 순수한 자연을 상징하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대변하는 책, 자동차, 패스트푸드 등을 대비시켜

전혀 새롭고 낯선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의도적인 과장과 왜곡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절대적 진리와,

지위, 권위 등을 조소하고 비판하고자 함이며 그것의 덧없음에 대해

단호히 경계하고자 함이다.

 

 
이석주_사유적 공간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09

이석주는 일상적인 오브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 풍경을 상상과 서사가 가득한 드라마로 재탄생시킨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한국 하이퍼리얼리즘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인간을 둘러싼 모든 관계성, 즉 삶의 현장과의 관계,

 자연과의 교감 등에 대한 관조적인 시각과 감성을 표출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소재의 부각을 극대화함으로써 개인과 집단이

공유하는 존재에 대한 자각과 확인, 시공간을 초월한 본질성을 극명하게 조명한다.

 
지석철_부재_캔버스에 유채_100.5×166cm_2010

지석철은 오랫동안 의자를 소재로 하여 인간의 부재와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을 제안하는 극사실주의 회화를 구축해왔다.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인생의 여정을 한 화면에 응축해 놓은 듯

적막과 우수가 가득하며 인간의 절대고독에 대한 메타포가 철학적 관조와

문학적 격조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낸다.

 

즉 떠나고 없음에 대한 회한과 새롭게 다가올 존재에 대한 희망이

겹쳐지는 서정시의 조형적 구현이라 하겠다.

 

 
오원배_무제_하드보드지 판넬에 혼합재료_90×180cm_2008

오원배는 현대 문명 속에 감춰진 현대인의 근원적 소외라는 표현주의적

주제의식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주로 어두운 배경의 건축물과

방황하는 듯한 거대한 인체를 병치시켜 문명과 개인의 갈등, 부조리에

맞서는 인간의 실존주의적 의지를 보여주었다.

 

 

김종학_Bay_판넬에 혼합재료_220×300cm_1998

김종학은 전통과 현대의 독자적 회화 영역을 균형감 있게 아우르는

양면성을 통해 회화의 본질과 존재의 본질을 정제해나가고 있다.

 

무르익은 과일이나 흐드러진 꽃과 같은 자연 소재를 정물화처럼 배치하여

회화적 원전에 닿아 있으면서도 화면 가득 확대하면서 세부의 과감한

생략과 형태의 단축을 통해 모던한 현대적 회화양식을 형성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사유의 방』은 열려있다. 시간, 공간, 감각의 영역을

초극하여 이성과 감성의 공유를 위한 이곳에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은 채, 그립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과의 추억을 향수하고,

실존하는 모든 것들의 가치를 되새겨 보면서 우리의 삶에 다시금

감동과 활력이 충만해지기를 기대한다. ■ 최정주

[출처] 사유의 방|작성자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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