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죽음이 나를 덮친다면,
불안과 초조와 몰려들어오는
회한에 잠을 못 이룰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산다고 가정한다면,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 있고 죽은
사람은 죽은 것이니, 걱정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죽음이 바로
나에게 지금 당장 엄습한다면,
결코 강건너 불을 보듯 수수방관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때에 이르러 나는 죽음은 무엇인지,
인생은 무엇인지를 절실한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깊은 명상에 들 것이다.
그러다 문득 그동안 살면서 느낀
감정의 물결을 점검해 보는 시간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여러가지
상황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될 것이고,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행복한 마음이 바로 첫사랑의 소녀를
사랑하는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녀와는 결코 손 한번 잡아본적도 없지만,
그 단발머리의 소녀가 뇌리에 남아
좋은 추억거리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광경을 세세히 명상해보면,
결국 누군가가 아름다워서 내가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그녀를
그렇게 보았기에 그런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냥이라도 사랑하게 된다면,
나는 결국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겠다는 통찰이 문득 나에게 찾아오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무조건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사랑을 내뻗치듯 사랑하게 되었다.
끝없이 사랑하기를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여 훈련하고 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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