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칭기스깐학습법/미래직업연구원

대입인성평가, 더욱 강력해졌다면서요?

by 법천선생 2015. 4. 14.

 

올 초 교육부가 대학입시에 인성 평가를 반영하겠다.

밝히면서 교육계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객관적으로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느냐는 의견과 함께

사교육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흘러나왔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라 대학입시에

인성 평가가 반영되도록 유도해 교대와 사범대를 중심으로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대학입시의 인성 평가 반영 우수 사례를 발굴해 해당

학교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다른 대학에 우수 사례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대학입시 인성 평가 '강화 방안'이 아니라 인성 평가

 '내실화 방안'이라는 말이다.

 

마치 새로운 평가 방식을 적용할 것처럼 언급했던 업무 보고

내용에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강화'라는 표현으로 인해 혼란이 발생한 것

같다며 단어 선택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또 2017학년도 입시 계획을 이제야 발표하는 것은 대학입시전형

관련 정부 정책 3년 예고제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현재 대학입시에도 인성 평가가 반영되고

있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신설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2009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인성 평가를

반영한 대학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대학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학생의 인성을 살펴보고 있다.

예를 들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항목에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항을 넣고

이에 대한 학생의 답변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인성 항목에 대한 정보는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인성 평가 면접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면접은 어떤 상황이 제시된 지문을 읽고 그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하고 추가 질문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조별 수행평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에게 어떻게 대처했는지

자신의 경험에 비춰 구체적으로 말하라'라는 질문을 던졌다.

 

두 번째 '만약 숙제를 안 해왔을 경우 친구의 과제물을 베낄 것인가.

 아니면 성적 불이익을 받더라도 자신이 숙제를 못한 것을 감내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했다.

 

 '본인이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지켜보기만 한 방관자였을 뿐인데

피해자 학생이 자신을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야 했던 경험을 묻고,

발표 면접에서는 지도 몇 개를 주고 여행 목적, 여행의 성격, 일행 등

 자신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이유를 설명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서울교육대학교는 공자가 언급한 화이부동의 정신이 담긴 글을 제시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관한 자료가 시사하는 바를 말하라'라는 문항을 통해

코칭 역량, 문제 해결 역량, 소통 역량 등의 인성 요소를 평가했다.

 

 Mini Interview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한 대답을 해야 좋은 평가를 받아요."

 전경애(서울시립대학교 입학사정관)

 

인성 평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시행된다.

그중에서 학생부종합전형, 기회균등전형인 고른기회입학전형Ⅰ·Ⅱ

이렇게 세 전형에서 학생 선발 도구로 활용했다.

 

 우리 학교는 공적 윤리의식, 협동 학습성과 의사소통 능력

이 3가지 사회 역량을 지표로 삼고 있다.

 '공적', '협동'이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개인 능력만

우수한 것보단 공동체 의식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려고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조율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이고

타당하게 제시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하게 본다.

 

좋은 대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자신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평소에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도덕적 딜레마를 그냥 넘기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타인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유추하고 이해하는 자세까지 갖기를 바란다.

 

이렇게 고교 생활을 한다면 인성 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레이디경향 | 입력 2015.04.08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도움말&자료 제공 / 전경애(서울시립대학교 입학사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