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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천건강연구소/법천웰다잉

죽음이란 무엇인가?

by 법천선생 2015. 10. 17.


죽음은 삶의 반대인가?

"삶은 어떤 것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은 그 이루어 나감의 완성입니다." 


죽기 얼마 전에 테레사 수녀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zabeth Kubler-Ross)에게 한 말이다. 


엘리자베스는 192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 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났다. 

취리히 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였고 뉴욕, 시카고

등지의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맡았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세미나를 열고, 

세계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의료계에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평생을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그녀가 70세가 되던 해 쓴 '생의 수레바퀴'는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은 나를 죽음의 여의사라 부릅니다.

30년 이상 죽음에 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나를

죽음의 전문가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연구의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핵심은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에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지

결코 반대의 개념이 아니었다.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인생수업'에서 미켈란젤로의 말을

인용하여 삶과 죽음의 관계를 설명한다.

"삶이 즐겁다면 죽음도 그래야 한다. 

그것은 같은 주인의 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감정의 5 단계

 

퀴블러 로스는 인간이 죽음에 직면할 때,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감정의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1) 부정(Denial) - 'It's not happening'의 단계이다. "아니야, 믿을 수 없어, 나에게는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 없어." 등의 표현을 한다. 진단을 잘못 내렸다는 생각과 좀더 나은 진단이 내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의사와 여러 병원을 찾아 다니게 되며, 환자는 검사 결과가 다른 사람의 것과 바뀌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한다.

 

2) 분노(Anger) 'Why Me?'의 단계이다.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왜 하필이면 나야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이 찾아 오는 거야" 마음에서 끌어 오르는 분노를 폭발시키는 단계이다.  자기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또는 절대자에게 분노를 발산한다.

 

3) 협상(Bargaining) 'Seeking Compromise'의 단계이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절대자와 타협하는 단계이다. "고쳐주면 정말 착하게 살겠습니다. 주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재산 모두를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등의 거래를 한다.

 

4) 우울(Depression) 'Giving up hope'의 단계이다. 협상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고, 해답도 찾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는 체념이다. 만사가 귀찮아 지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에 빠질 수도 있다.

 

5) 수용(Acceptance) 'Being at peace'의 단계이다. 억울함이나 분노가 사라지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단계이다. 이때에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삶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며 죽음을 받아들인다.

 

죽음은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보편적인 현상이자 엄연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죽음을 처음부터 수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