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님이 속리산 법주사의 작은 암자에 머물 때
서울에서 40여 명의 학자들이 내려왔다.
“한 시간쯤 틈이 있으니 법문을 해달라”고 청했다.
스님은 “사람이면 모두가 살겠다고 허덕이는데,
선생님들은 살아야 할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누구보다 학식과 명망이 높다던 학자들은 대답을
하지 못했고 구석에 앉아있던 교수 하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죽지 못해 삽니다.”
곧장 스님의 사자후가 터졌다.
“노동으로 시작해서 노동으로 끝나는 것이 우리 삶이다.
심지어 병들어서 약을 먹는 것도 노동이요, 잠자는 것까지
노동이다.
어떤 형태의 휴식이든 결국은 다음의 노동을 준비하기
위한 일시적인 휴식일 뿐이다.
노동하는 시간을 빼놓고 나면 따로 살아 있는 시간이란
찾아 볼 수 없다.
일생을 노동하는 시간에 소비하고 만 것이다.
여러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서울 시민이 다 그럴 것이고
인류가 다 그럴 것이다.
먹고 배설하며 잠자고 일하며 번식과 생존으로 늙어 죽고
썩어 없어진다는 이외에 뭐가 있는가?”
목숨으로서의 ‘나’가 아닌 불성으로서의 ‘나’를 깨우쳐야
한다며 청담스님은 행복의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간단하다. “내 마음이 더러우면 온 중생이 다 더러운 사람이다.
너부터 고치면 모두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 너만 착해지면
모두 착해진다. 우선 너부터 나쁜 일에 가담하지 마라.
사람이 나쁘다, 세상이 나쁘다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크게 죽어야 비로소 산다는 대사각활(大死却活)의
경지가 엿보인다.
“무아(無我)의 사랑을 주는 자만이 그 사랑을 받을 것이다.”
“무아(無我) 사랑을 주는 자만이 그 사랑을 받을 것”
[불교신문3174호/2016년2월3일수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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