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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실천채식

‘암 말기인 남편을 살린 아내’

by 법천선생 2017. 2. 1.


송학운∙김옥경 부부, 소박해서 더 행복한 산골 살이

‘암 말기인 남편을 살린 아내’.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사연의 주인공은 송학운·김옥경 부부다.

신神에 의해서 행해진 것 같은 일을 두고 ‘기적’이라고
부르지만 이들의 결혼 생활을 들여다보면 기적이기보다는
감동에 가깝다.

이들의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8세의 젊은 총각 선생이었던 송학운 씨는 고향 친구가
운영하는 김해의 양장점에 갔다가 19 세 앳된 점원인 김옥경
씨를 보고 한눈에 반했고,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됐다.

부산의 고등학교 체육 교사와 어린 신부로서 여느 커플과
다름없이 평범하지만 행복했던 이들의 인생에 큰 시련이
닥친 건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1992년. 당시 막 40대에
들어선 송학운 씨는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고 갑작스럽게
직장, 대장, 림프 세 부위에서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이며 이 같은 극단적인
병을 키워온 것. 종양 제거 수술, 항암치료 등 해볼 것은 다해본
상황에서 담당 의사의 ‘6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가 떨어졌다.

그야말로 절망의 끝이었던 이들에게 더는 남은 게 없었다.
“죽음을 선고받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가족이었어요.
당시 아들딸이 중학생이었는데 저와 아내도 문제지만이 아이들의
미래를 떠올리니 막막하더라고요. 어떡해서든 살아야 했습니다.”(송학운)

더는 해볼 수 있는 것도, 남은 것도 없었던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옆을 지켜준 아내뿐이었다. 아내 김옥경 씨는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 남편을 보며 좌절하기보다 자신이
강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왼쪽) 37년 전 아홉 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송학운·김옥경 부부.
(오른쪽) 김옥경 씨가 육식에 길들여진 남편을 위해 고기 식감이 느껴지도록 만든 밀고기.


1%의 희망이 만든 충만한 부부애
이들이 마지막 희망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건 바로 자연이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도
잡고자 한 송학운 씨의 선택에 모두가 군말 없이 따랐고,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을 떠나 아내 고향인 청도로 거처를
옮기며 모든 환경이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변화된 것은 식단이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채식’을
시작한 것. 그로부터 1년 뒤 송학운 씨의 건강이 눈에 띄게
호전된 것은 특유의 ‘마음먹은 것은 해내고야 만다’는 굳건한 성격
덕분도 있지만 사실은 옆에서 묵묵히 힘이 된 아내의 역할이 가장 컸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식단은 물론 육식에 길들여진 남편 입맛에
맞추기 위해 ‘밀고기’를 만들어 특허까지 받는가 하면 행여 남편
입맛이 사라질까 식욕을 돋우기 위해 음식의 색에도 신경 쓰는 등의
노력을 했다.
 
존재만으로 큰 위로가 되어준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기약 없는 시기에도 침울해지기보다는 남편을 위해 한 번이라도 더 웃고,
이야기를 들어주고자 노력했던 그녀.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노력해왔던 것들이 이제는 두 사람의 삶 전반을 변화시킬 만큼
큰 의미가 됐다.

해가 뜨고 지고, 바람이 불고 때가 되면 눈이 내리는 자연의 변화를
매년 느끼며 일상 그 자체가 삶의 축복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게 된 것.

이제는 눈만 마주쳐도 새삼스레 웃고 농담하다가도 ‘찾던 옷이 보이지 않는다’
는 등 사소한 것으로 투닥거리는 두 사람.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병은 환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가정이 깨질 수도 있는
계기가 되잖아요.

만약 남편이 큰마음 먹지 않고 쉽게 포기했다면 남겨진 아이들과
제가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 시기를 잘 이겨낸 것에 대한 보상인지 몰라도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부간의 사랑, 끈끈한 가족애를 알게 됐습니다.

결코 바뀔 것 같지 않던 것도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말, 이제는
누구보다도 믿어요.”(김옥경)

http://mywedding.designhouse.co.kr/in_magazine/sub.html?at=view&c_id=00010001&info_id=6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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