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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실천채식

음식으로 병 고친다! 선재스님 이야기

by 법천선생 2017. 5. 5.

싸 놓았던 보따리를 풀고 발목 잡힌 사연 <선재스님>|약이 되는 이야기

햇빛엽서 | 조회 128 |추천 0 |2017.01.30. 21:47 http://cafe.daum.net/santam/IQ3h/1061 



▒ 문
요즘 먹방, 셰프.. 이런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음식 요리에 관한 방송이 많은데
이런 문화에 대해서 스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답
제가 처음에 방송을 했을 때 어떤 의사선생님이 찾아오셨어요.
그분이 요리를 배우러 오셨는데.. 환자를 받으면 환자한테 식단을 받아보니까
그 사람의 질병에 따라서 그 사람이 평소에 먹는 음식이 비슷하더랍니다.
그래서 음식만 바꿔줘도 거의 50% 정도의 치유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자들한테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으라고 하면
"그런 것도 먹어요? 그런 풀도 먹어요?"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 내가 요리를 배워야겠구나. 그래서 요리를 가르쳐줘야 되겠구나."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어떤 요리사한테 어떤 요리를 배울까 찾다가 저를 찾아온 거였습니다.

제가 오전에 3시간 동안.. 부처님께선 음식을 약이라고 하셨고
음식이 자연과 연결되어 있으며, 음식이 '나'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 행사가 끝난 다음에 오후에 저를 개인적으로 찾아왔어요.
"의사가 해야 할 일은 물론 환자를 치료하는 거지만,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도 의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한계가 있으니까 저보고 그 일을 좀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사실 저는 몸이 많이 아팠던 상태에서 괜찮아졌다는 판정을 받고나서
부처님 은혜를 갚아야겠다.. 부처님 식생활을 통해서 내가 나았으니까..
그래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 3년 동안 방송을 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 방송이라는 것이 사실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
방송 한 번 나가면 보름 정도는 집을 비워야 했어요.
사람들이 막 무조건 찾아오고 그래서..
아, 이건 수행자가 할 일이 아니로구나~
그래서 보따리를 싸고.. 산중으로 들어가려고 하던 참이어서
그분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저는 못 합니다."

한 번 죽었던 목숨 살았는데.. 앞으로 내가 가지고 갈 것은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수행밖에 없는데.. 나는 그 수행을 위해서 산으로 들어가야겠다고 했더니
그분이 그냥 돌아갔어요.


그런데 또 찾아왔어요.
"스님, 미국은 열 명에 하나는 암환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피검사를 해보면 너무나 걱정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분은 불자도 아닌데..
"중생은 아파서 신음하는데 스님 혼자 도 닦으러 가면 부처님이 좋아하실까요?"
그래서 싸 놓았던 보따리를 풀고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내 주면 갈지 알고 말이죠 ㅎㅎ
그런데 그렇게 발목이 잡혀서 이렇게 세 번째 책까지 냈습니다.

우리는 지금 열 명에 하나가 암환자가 아니라, 세 명에 하나가 암환자입니다.
이렇게 의사도 많고 요리사도 많은데.. 먹을 것은 옛날보다 더 넘쳐나는데
왜 이렇게 환자가 많을까요?

'이 음식은 어디에서 왔는가?'
어느 땅에서, 농약을 얼마나 쳤는지 안 쳤는지..

농부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재료를 가지고 키웠는가? 이런 것을 살펴야 합니다. 
농사를 짓고, 가꾸고.. 요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맑고 깨끗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그저 입에 맛있는 음식만 찾다보니까 이렇게 환자가 많은 것이죠.
제가 환갑이 지나면 하고 싶은 게 있어서 강의를 중단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저 보고 그럽니다.
"스님, 쉬시면 안 됩니다. 돌아가실 때까지 하셔야 합니다.
요리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자가 더 많아집니다."



'이 음식은 어디에서 왔는가? 나의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톨의 쌀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겼으니
 욕심과 허물을 다 버리고, 이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감사히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