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공자만큼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한 현인을 알지 못한다.
죽음에 대한 물음에 그는 대답을 거부한다.
「아직 삶도 제대로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랴.」
죽음에 대해 이보다 더 적절한 대답은
아직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는 죽음과 관련된 일체의 물음들은
죽은 뒤의 시간과 관계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죽음에 대한 일체의 대답은 단번에
죽음을 뛰어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또 이로 인해 죽음은 물론 죽음의
불가해성까지도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전세(前世)가 그 무엇이었던 것처럼
후세도 그 무엇이라면 죽음 그 자체는
그 무게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공자는 모든 요술 중에서 가장 쓸모 없는
이러한 요술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가 죽음 뒤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는 그것을 알 수 없을 따름인 것이다.
설령 그에게 그것을 경험하는 일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경험할 생각이 전혀 없다
는 인상을 우리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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