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그는 운명처럼 떠돌이 늙은 수도승
카브리즈의 샴스를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삶의 길로 접어들었다.
검은 모자의 샴스를 처음 보았을 때를 루미는
이렇게 묘사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오직 그만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기 불꽃처럼 타오르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가 내게 다가왔을 때 나는 두 눈이 멀어 버렸다."
샴스는 루미에게 다가와 말했다.
"나는 이 세상의 돈을 다른 세상의 돈으로
바꾸는 자이다."
루미를 만난 샴스는 루미의 책들을 모두 우물 속에
집어던졌다. 그리고는 루미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제부터 책을 읽지 말라."
루미는 그 후 책을 읽지 않았다. 또 샴스는 말했다.
"이제부터 그대가 아는 지식을 절대로 남에게
말하지 말라."
그후 루미는 침묵을 지켰다. 샴스는 루미가 지금까지
책에서 읽어온 것들을 실제로 삶 속에서 체험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진리를 가르쳤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일 주일이 넘도록 방문을
걸어 잠그고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결과 두 영혼은 하나로 결합되었다.
루미는 이렇게 시에서 표현했다.
"전에 내가 신으로 생각했던 그 존재를 오늘 나는
한 사람 속에서 만났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루미와 샴스의 우정을 질투했다.
그들은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서 샴스를 멀리
다른 지방으로 떠나게 했다.
그러나 샴스가 다시 루미를 만나기 위해 돌아오자
사람들은 마침내 샴스를 죽여 버렸다.
샴스가 죽었을 때 루미는 그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
다만 그는 홀로 정원에서 이렇게 읊었다.
"운명의 펜은 절대로 철자법이 틀리는 법이 없도다!"
샴스를 만나기 전에는 루미는 시인이 아니었다.
샴스와의 만남을 통해서 루미는 시인이 될 수 있었다.
그의 시들은 샴스와의 만남을 찬양하는 내용과 '벗'이
돌아오기를 슬픔과 갈망 속에 기다리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자신의 작은 자아를 버리고 보다 큰 우주적
자아에게로 녹아드는 존재의 황홀감이 그의 시에 담겨있다.
루미의 시는 회교 신비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말한다.
"신으로 가는 데에는 많은 길이 있다. 그 중에서 나는
춤과 음악의 길을 택했다.
그 춤과 음악은 나의 스승에게 바치는 것이다."
류시화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중에서
'명상의욕자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수행이란 무엇인가? (0) | 2019.01.10 |
|---|---|
| 변성의식 상태로 들어가는 방법 (0) | 2019.01.09 |
| 내가 웃는 웃음은 신을 위한 것 (0) | 2019.01.08 |
| 내가 글을 써서 내면의 스승에게 바치는 것 (0) | 2019.01.08 |
| 사랑에 취하여, (0) | 201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