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선비가 조랑말을 타고 밭갈이가
한창인 들판을 지나가다가, 때마침 들에서
풀을 뜯고 있던 검정소와 누렁소 두 마리를
보고, 곁에 있던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노인장, 저 두 마리 소 중에서 어느 소가
더 힘이 셉니까?"
노인은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얼른 선비의
귀에 입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소근거렸습니다.
"힘이 세기로는 검정소가 더 낫지만,
말없이 일 잘하기는 누렁소지요."
"허, 그렇겠군요. 그런데 노인께서는 그 말하기가
무엇이 두려워 귀에 대고 소근거리십니까?"
"그게 아니지요.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제 잘못을 이야기하는데 좋아할 리가 있겠습니가?"
이 말을 들은 선비는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렇다. 남의 잘못이나 실수를 함부로 말한다는
것은 자기 잘못을 자랑하는 어리석음과
똑같은 것이구나!"
그 후, 선비는 농부의 교훈을 일생동안 가슴깊이
새겨, 남의 잘못을 함부로 말하지 않았고,
어질고 착한 인품과 대쪽같은 곧은 성격으로
모든 일을 바르게 처리하여 업적을 많이 남긴
훌륭한 정승이 되었습니다.
이 분이 바로 유명한 황희 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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