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상개념

깨달은 뱀 이야기, 라마 크리슈나

by 법천선생 2020. 4. 1.

뱀 이야기

목동들이 소떼를 몰고 가는 목초지에 무서운 독을 지닌 뱀이 살고 있었다. 모두들 그 뱀을 두려워해서 매우 조심했다. 어느 날 한 수행자가 그 목초지를 따라 걷고 있었다. 목동들이 그에게 달려가 말했다. ‘존경받는 분이시여, 그 길로 가지 마십시오. 저 너머에는 무서운 독사가 살고 있답니다.’ ‘괜찮다, 착한 아이들아.’ 수행자가 말했다. 나는 뱀이 무섭지 않다. 나는 몇 가지 만트라 주문를 알고 있다.’ 그리고는 풀밭을 띠라 계속 걸어갔다. 하지만 목동들은 뱀이 무서워서 그를 따라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뱀이 고개를 치켜들고 재빨리 그를 향해 움직였다. 뱀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는 만트라를 외웠다. 그러자 뱀은 마치 지렁이처럼 그의 발아래 엎드렸다. 수행자가 말했다. ‘뱀아. 왜 너는 사람들을 해치려고 하느냐? 이리 오너라. 내가 너에게 성스러운 말을 가르쳐주겠다. 이것을 반복해서 외우면 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면 너에게서 포악한 성격이 없어지고 종내는 신을 깨닫게 될 것이다.’

 

수행자는 뱀에게 성스러운 말을 알려주고 영적인 삶으로 인도해 주었다. 뱀은 스승에게 절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존경받는 분이시여, 어떻게 해야 제가 영적 수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 수행자가 대답했다. 내가 가르쳐준 성스러운 말을 반복해서 외워라. 그리고 아무도 해치지 말아라. 그리고는 떠나기 전에 내가 다시 너를 보러 오겠다.’고 말했다.

 

며칠이 지나자 목동들은 이제 그 뱀이 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목동들이 돌을 던져도 뱀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마치 지렁이처럼 행동했다. 하루는 목동 하나가 뱀에게 다가가 꼬리를 잡고 빙빙 돌리다가 몇 번이고 땅에 세게 내리친 다음 멀리 던져버렸다. 뱀은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었다. 기절을 했던 것이다. 뱀이 죽었다고 생각한 목동들은 뱀을 두고 떠났다.

 

힌밤중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린 뱀은 천천히 그리고 간신히 몸을 이끌고 자기 굴로 돌아왔다. 뼈들이 부러져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러 날이 지나고 뱀은 가죽만 남을 정도로 앙상하게 변했다. 가끔씩 밤에 먹이를 찾아 굴 밖으로 나왔는데, 목동들이 무서워 낮에는 굴 안에만 있어야 했다. 스승으로부터 성스러운 말을 받았기 때문에 뱀은 아무 것도 해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흙과 나뭇잎과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먹고 살았다.

 

일 년 후, 수행자가 다시 와서 뱀의 안부를 묻자 목동들은 뱀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승은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뱀이 영적 생활에 입문하게 된 그 성스러운 말의 열매를 얻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스승은 뱀이 있던 곳으로 가서 여기저기 뒤지며 자신이 뱀에게 준 이름을 불러 보았다.

 

스승의 목소리를 들은 뱀은 굴에서 나와 경의를 표하며 스승에게 절을 했다. ‘어떻게 지냈느냐?’ 수행자가 물었다. ‘잘 지냈습니다. 스승님.’ 뱀이 대답했다. ‘그런데 네 몸이 왜 그렇게 여위었느냐?’ 스승이 다시 묻자 뱀은 이렇게 말했다. ‘존경받는 분이시여, 당신께서 저에게 아무도 해치지 말라고 명하셨기 때문에 그동안 저는 나뭇잎과 땅에 떨어진 열매만을 먹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윈 것 같습니다.’

 

뱀은 의로운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목동들이 자기를 거의 죽일 뻔했던 일조차 완전히 잊고 있었다. 수행자가 말했다. ‘네가 이렇게 된 것은 단지 먹이가 부족해서 만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좀 더 생각해 보아라.’ 그제서야 뱀은 목동이 자신을 땅바닥에 팽개친 일이 생각났다. ‘네 스승님. 이제 기억났습니다. 하루는 목동들이 와서 저를 집어든 다음 땅에 내동댕이쳤습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의 내면에 어떤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사람을 물거나 해치지 않는 것을 그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스승이 큰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너야말로 어리석구나! 너는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모르고 있다. 내가 너에게 명한 것은 사람을 물지 말라는 거였지, 위협하는 소리까지 내지 말라는 게 아니었다. 왜 쉿쉿거리며 그들에게 겁을 주지 않았느냐?’

 

그러므로 그대들도 사악한 자들에게 쉿쉿거려야 한다. 그들이 그대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겁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독니를 찔러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http://cafe.daum.net/vandalism/MbTN/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