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는 아미타불 염불을 열성적으로
하시는 분이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나와
아버지는 많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게 되고,
차츰 채식도 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채식을 하게 된 주 동기는 몸 때문
이었는데, 채식으로 자신의 백혈병이 낫길 기대하셨다.
하지만, 채식을 한 후, 별다른 효험이 없었던 데다
다른 장애마저 생겨 아버지는 채식을 포기하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버지를 탓하지 않고 그저 날마다
아미타불 염불 기를 녹음기에서 계속 틀어 놓으셨다.
얼마 후 아버지는 집에 있는 염불에 관한 책들을
다 읽었다. 그리고 몇 번이나 읽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고, 채식과 수행이
육체가 아닌 생사해탈을 위한 것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손에 부처님의 사진을 들고
진심으로 지난 일들을 참회하고 있었다.
"위대한 부처님, 이 아이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소서."
참회를 하는 순간 화신 부처님이 나타나신 것을 보고
아버지는 부처님의 너그러움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드렸다.
그리고 스승님의 사랑과 은총 덕분에 채식을 다시
시작해 이번에는 끝까지 불살생을 하실 수 있었다.
아버지의 병은 너무 늦게 발견되어 심각한 상태여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지만, 상태가 위급할
때마다 화신 부처님이 병원에 나타나셨고, 심지어는
꿈에서 몽중가피와 축복을 주시기도 했다.
한 번은 두 손에 부처님의 법상을 받쳐 들고"저는
살아서도 부처님의 제자요, 죽어서도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직전 한 마디 말씀도 못하고
애써 몸짓으로 당신의 뜻을 전하려 하셨다.
그때 가리키신 건 녹음기였는데, 불염불기를 틀어달라고
하신 거였다.
우리가 나무아미타불 염불기를 틀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당신 생애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는 분명 그토록 갈망했던 아름다운 영혼의 고향으로
가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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