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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거대한 물고기 방생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1. 2. 3.

충청북도 충주에 사는 농부인 모씨는 여름

어느 날 논일을 하러가다가 논주위의 좁고

수량(水量)이 적은 개천에 무언가 아주 큰

것이 뭍으로 반쯤 걸쳐진 채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물고기인데 그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 누구도 그 당시에 그렇게

큰 민물고기는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다

고 하였다.


길이가 못되어도 1미터 50센티미터는 족히 

넘을 듯하였으며 무슨 고기인지도 의문이었으나,

 

동네 사람들을 통해 두루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 고기가 바로 가물치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 그 가물치는 인근 저수지에서 흘러들어

와서 어찌어찌해서 그 곳까지 온 모양이었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횡재라고 생각한 그는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서 집으로 그 거대한

가물치를 옮겼다.

 

욕실 욕조에 임시로 두고 어찌할까 생각했는데,

그 가물치가 얼마나 컸던지 욕조를 다 채우고도

그 꼬리가 욕조 밖으로 나와 있을 정도였다.

 

가물치를 요리해서 동네잔치를 할까 생각하던

그는 중탕을 끓여서 가족이 먹고 또 나눠 먹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이야기를 동네사람으로부터

듣고, 그렇게 하기로하고 평소 잘 알고 이용하던 

건강원을 하는 사장을 집으로 불렀다.

그 이튿날, 집으로 왔던 사장과 함께 가물치가

있던 욕실의 욕조를 본 순간 모두들 놀랐다.

 

얼마 전까지만 그 곳에 얌전하게 가만히 있던

그 큰 가물치가 완전하게 없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그 가물치가 뛰쳐나갔다면

뛰쳐나간 흔적이 있어야할 터인데 욕조 주위는

정말로 아무런 흔 적없이 아주 깨끗하였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을 불러서 몇 시간 동안 집 주위를

샅샅이 찾아보아도 가물치는 찾을 수 없었다.

 

이제는 아깝지만 어쩔 수 없나보다 생각하고

다시 욕실로 돌아온 집주인은 다시 한 번 놀랐다.

 

아까까지만해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그 가물치가

다시 그 욕조 속에 온전히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상한 일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경험한

부부는 의논해서 '이 가물치는 영물이라서 이런

모양이다, 잡아먹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인근 넓은 저수지에 방생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을 사람과 함께 트럭에 실어서 그 가물치를

넓은 저수지에 놓아주었는데, 그 가물치는 놓아

자마자 깊은 물속에 막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몸을 수직으로  세워서 고맙다는 마음을

표시하는 듯 놓아준 사람들을 몇 분동안 바라보더니,

물속으로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