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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잊어 버렸던 딸아이를 찾은 가피

by 법천선생 2021. 3. 22.

전주의 한 염불하는 도반이 딸을 낳았는데,

딸을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점쟁이를 찾아가는

친구의 권유로 딸아이의 운명에 대해 물었다.

 

그 점쟁이는 딸아이가 5살 반이 되었을 때

아이를 잃어 버리게 되지만 상당한 기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반은 그 예언에 대해 오랫동안 염려를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도 잊혀졌다.

 

그도반은 열흘동안 부산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열흘동안만 자기 남편에게

매일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을 맡겼다.

 

그렇게 딸아이를 잘 데리고 다녔는데,

3일 후 그녀의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유치원에

갔는데 선생님은 엄마가 방금 아이를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물론 그녀의 남편은 매우 걱정을 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그는 아내가 왜

그렇게 빨리 돌아왔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의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래서 그는 유치원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찾아

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전봇대 부근에 서있는 어린 소녀를 보았고

이내 자기 딸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아이 있는 쪽으로 급히 자전거를 타고 갔다.

그 딸은 아버지를 보자마자 큰 소리로 울었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유치원이 끝나자 딸아이는

자기 엄마처럼 생긴 사람을 엄마로 생각하고

그 여자를 따라갔다.

 

한참을 걷다가 ‘엄마’가 자기에게 관심을 전혀

가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고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번화가로 접어들었고,

유치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이는 두려움과 공포로 가득 차게 되었다.

딸은 혼잣말로 “엄마는 염불을 하는 사람이니까,

부처님이 분명히 나를 보살펴 주실 거야.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녀서는 안돼. 여기 서서

아버지를 기다려야 돼. 울지 않을 거야.

 

내가 울면 사람들이 부모를 잃은 아이로 알고

나를 데려가 버릴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딸아이는 전봇대 옆에 가만히 서서

“나무아미타불, 부처님,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나무아미타불, 부처님,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라고 조용히 염불을 암송했던 것이다.

 

이렇게 하는 동안 아이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모두 지켜보았다.

마침내 아이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 뒤 도반과

그녀의 남편은 딸아이가 정확히 5살 반이 된

것을 깨달았고 점쟁이가 몇 년 전에 일러주었던

예언을 기억해 냈다.

 

그 사건은 정확한 시기에 발생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점쟁이 말로는 딸을 오랫동안

찾지 못할 거라 했는데 잃은 지 한 시간도

채 못 되어 찾았다는 사실이었다.

 

부처님은 종종 염불을 열심히 하는 우리가

진지하게 수행을 한다면, 엄청나게 큰 업장도

아주 작은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또한

그것마저도 없앨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