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도로 한 가운데에 제법 두툼한
나무토막 하나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오고가는 교통 상으로 상당히 위험스럽기에
적이 염려가 되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타고 가던 오토바이를
멈춰 놓고 그걸 치워버릴 요량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온갖 생각들이 다 떠올랐다.
혹 사람들이 비웃지나 않을지, 체통머리
없는 짓을 하는 걸까?
길가는 사람들이 얼빠진 놈으로 여기지나
않을지. 그러나 그 나무토막을 집어 들어
치우고 난 뒤로는 마치 무슨 거창한 일이라도
해낸 것처럼 마냥 기쁘고 즐거웠다.
명상센터로 돌아오는 길 내내 줄곧 기뻐서
저절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내가 늘 버릇처럼 했던 말이 기억났다.
‘수행이란 이 세상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것’
이라는, 그 말을 다만 공허한 표어에
불과한 것으로 내 자신조차도 여기고
있는 거나 아닌지.
도로 가운데 놓여있던 나무토막을 줍는
작은 일에서 조차 혹 체통을 잃을까
비웃음을 사지나 않을까하고 좌우의 눈치를
살피지 않았던가?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요전에
지역 환경을 정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러
간 적이 있었다.
가장 흔한 쓰레기는 담배 꽁초였다.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입문하기 전에 나는 근 십여 년간 담배를
피웠었고, 꽁초도 별 의식 없이 함부로 버렸다.
그때 버린 꽁초들을 모두 거둬들이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허비될 것인가.
이런 상황을 일러서 스승님께서 정확하게
해주신 바로 그 말씀 “사람이 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 자신을 위한 것이다.”
- 뉴스잡지 30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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