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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청화 선사의 삼종사선(三種邪禪)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1. 7. 25.

삼종사선(三種邪禪)이라,

세 가지 삿된 참선을 말하는 것인데

그 하나가 암증선(暗證禪)이요,

그리고 문자선(文字禪)이라.

오직 문자나 이론적인 개념으로만

따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야호선(野狐禪)이라,

들 야(野)자, 여우 호(狐)자. 여우란

놈은 재주와 꾀가 있어서 자기가

필요할 때는 세 개의 구멍을 판다고

합니다.

 

구멍을 한 개 파놓으면 적들이 침범하면

바로 잡히니까 세 개를 파놓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피한다고 합니다.

 

그와 같이 여우 모양으로 잔꾀를 부려

미처 못 통하고 통했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재주가 좀 있고 위풍도 좀 갖추고

큰소리 치면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도인처럼 보이기도 하겠지요.

 

못 통했으면서 통했다고 하고 증명하지

못했으면서 증명했다고 거짓말 하는 것이

야호선, 즉 여우같이 삿되게 하는 참선입니다.

 

먼저 암증선은, 부처님 가르침이나 조사 스님들

가르침에는 참선하는 방법과 진여불성 자리를

증명해 가는 과정을 우리에게 극명하게 밝혀

놓았습니다.

 

그런데도 게으른 사람들은 책도 보기 싫어하고

더구나 불경이 한문으로 되어 있는지라 보기가

좀 어렵고 하니까 그저 화두만 들고 다른 것은

다 무시를 해 버립니다.

 

우리 선방에서도 전혀 경을 못 보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립문자(不立文字)라 해서, 물론 정진 할 때 경을

보면 방해가 되는 수가 있지만 그것은 특별한 경우입니다.

부처님 경전은 소중한 생명의 글입니다.

 

다 우리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금과옥조 같은 글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경서나 훌륭한 선지식들의

말씀을 의지하지 않고서 덮어놓고 하는 참선을

암증선이라 합니다.

 

그렇게 암증선을 하면 자기 공부가 얼마나 진전 되었는지

스스로 점검할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 놓으면 섣부른 걸 가지고 다 되었다고 교만심을

부리기도 하겠지요.

 

선지식들의 말씀도 곧이 듣지 않고 남의 충고도 받아

들이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할 때는 틀림없이 아만심(我慢心)에

빠지고 맙니다.

 

우리는 겸허하게 앞서간 선배들, 선지식들, 부처님 경전들을

충분히 참고로 해서 공부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