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죄가 없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또한 나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도
무심결에 죄를 지을 때도 많음을 알고 있다.
터어키 이스탄불의 어떤 공원에 갔더니,
비석이 하나 서있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하고,
가이드에게 물으니, 어떤 귀족이 첩을 여럿
두고, 본처에게는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그 부인이 어떤 외국 남자와 눈이 맞아 서로
정을 통하다가 그 귀족에게 발각되어 비참하게
죽여서 사람들이 그녀를 애도하여 세운 것이란다.
이에 반해 우리 안편대군은 자비스럽게도
자기 첩중에서 자신이 전혀 관심도 안 두던
첩이 노비와 눈이 맞아 정을 통하다가 대군에게
발각되니, 자비심이 발동한 대군이 오히려
그들을 피신시켜 편안하게 살도록 했다는 것,
우리가 잘아는 이야기 중에서 칭기즈칸도
다른 부족이 쳐둘어와서 자기 아내를 강탈해
간 다른 족장이 결국 그의 아들을 낳아 키우던
상태에서 다시 아내를 찾아와서 자신의 자식이
아님에도 다른 왕자와 똑같이 대하자, 나중에
그가 헌신적인 정신으로 아주 큰 공을 세우는
사람이 된 것이었다.
요즘 세간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것이니, 제대로 된 정신은
자신에게는 아주 엄격해야 하는 것이고 남에게는
지극히 관대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너무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남의 잘잘못을
따지고 험담하지 말라!
험담하는 것도 아주 큰 업장이고, 특히 상대가 높은
등급인 사람일 경우에는 더욱더 진보에 아주 큰
손실을 가져 옴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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