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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스승 = 진리

미라래빠가 목동을 가르침

by 법천선생 2023. 1. 29.

지금의 마음이 있으면

나중에 일어나는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두개가 되요.

현재의 마음과 미래의 마음이지요.

 

현재의 마음이 돌아가 의지하려 하면

그 마음은 곧 사라져버려요.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이내 사라져버리니 부처님에게

돌아가 의지함이 있다면, 이 마음은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것이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육도세계를 윤회해오면서 과거나

미래의 무수한 생들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어야 할 거예요.

 

그런데 저에게는 그런 기억이 없거든요.

저는 과거의 생을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래 생 또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작년의 마음은 이미 지나가버렸고,

내일의 마음은 아직 오지 않았고,

현재의 마음은 변하고 있어 가만 있질 않아요.

 

선생님, 저에게 설명해 주세요.

소년의 질문에 응하여 미라래빠는 노래했다.

 

사랑하는 목동아, 귀담아 들으렴

나에 대한 집착은

의식의 성향일지라도

이 의식 자체를 가만히 살펴보아라.

 

나라는 것이 어디 있느냐,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을 행하여

그 어떤 실체도 없음을 보게 되면,

그제서야 새로운 눈 뜨게 된단다.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을 행하려면

큰 신심과 겸손, 진리에의 열망으로

기초를 세워야 하리.

 

인과응보의 진리를 수행길로 삼고

스승에게 의지하여 입문하고

은밀한 가르침과 교의를 수행하면

마침내 대완성을 성취한단다.

 

가르침을 받으려는 제자는

선한공덕 쌓아야 하고

고통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죽음에 대적하는 불굴의 용기 지녀야 한단다.

 

사랑하는 목동아, 너는 할 수 있느냐?

있다면 행운의 아들이요,

없다면 더 이상 말하지 않아야 하리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깊이 생각해 보아라.

 

간밤에 너는

'나'라는 것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나니,

이것이 바로 개아의 '나 없음의 수행'이란다.

 

만약 뭇 존재가 텅 비어 있음을 알려거든

내가 보여주는 길을 따라 12년을 명상하렴.

 

그때가 되어서야 마음의 본질을 알게 되리니

소년아, 이를 깊이 생각해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