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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전염병을 고친 염불기도

by 법천선생 2023. 12. 22.

여름 안거를 마치고 10여 명의 제자들과

함께 명상대천의 공부길에 오른 혜공 선사는

험한 산중에서 하룻밤 노숙을 하게 되었다.

 

제자가 말했다. 스님, 아무래도 심상치 않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러냐?, 세계적으로 번지는

코로나가 이 산중까지 옮겨졌는지 일행 중

두 스님의 몸이 불덩이 처럼 뜨거워 졌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날이 밝는 대로 약초를 찾아

볼 것이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여부기도하며

그들을 잘 간병하도록 하거라.

 

이튿날, 혜공 선사는 전염병에 좋다는 약초를

구하여 탕을 만들어 제자에게 먹였지만, 효험은

전혀 없어 오히려 환자가 하나 둘 더 늘어나

더 많이 쓰러지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었다.

 

그러자 혜공 선사는 모두들 내 말을 명심해서

들으라!.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은 전염병임을 몸소 느낀

혜공 큰스님은 엄숙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서원한 출가 사문

임을 추호라도 잠깐동안도 잊어서는 안된다.

 

무릇 출가 사문은 고통이나 고난 등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거늘 이만한 병고쯤

감당치 못하고서야 어찌 훗날 중생을 제도 하겠느냐.

 

오늘부터 병마를 물리치기 위해 정진할 것이니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기도토록 하자.

그렇게 한다면 반드시 부처님의 가피가 있을 것이다!

 

기도로써 병마를 이겨햐 한다고 생각한 혜공 선사는

기도하기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혜공 선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바로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연잎과 연꽃이 무성한

연못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연못 가운데

관세음보살의 석상이 우뚝 서 계시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너무나 놀라운 광경을 본 스님은 매우 기뻤다.

 

관세음보살께서 우리를 구하려 오신것이로구나!

과세음보살을 향해 정좌한 일행은 기도에 들어갔다.

 

7일 기도를 마치던 날 밤. 혜공 선사는 비몽사몽

간에 '이제 모든 시련이 다 끝났으니 안심하도록 하라.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절터를 찾아 절을 세우고

중생 구제의 서원을 모두 함께 합심하여 실천토록 하라.'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핀 혜공 스님은 또 놀랐다.

스님! 저희 모두 질병이 완쾌되었습니다. 스님의

기도가 극진하여 부처님의 영험이 있으셨나 봅니다.

 

다 죽어가던 제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환호하는

광경을 본 혜공대사는 다시 눈을 감고 앞에 의연히

눈앞에 미소짓고 서 계신 관세음보살님께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