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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종교는 관념이 아니라 삶이어야한다.

by 법천선생 2024. 3. 2.

지금은 나의 일상이 된 염불과 절.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른 채 어머니

손에 이끌려 도선사에 발을 디딘 게

불교와의 첫 인연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내가 죽은 이들을

염해주는 독특한 직업을 갖게 된

원인이 됐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겠지만

고단한 어머니 삶에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은 구원의 빛이었다.

 

이렇게 평생을 불심으로 살아오신

어머니 덕에 나는 자연스레 불자가

되었고 보림청년회 활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불교를 알기에 이르렀다.

 

그 동안 ‘나’라는 생각에 빠져 ‘타인’

이라는 상대를 세우고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던가.

나는 경전의 단 한 문구에서 느껴지는

희열감으로 들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머리만 가지고 하는

불교공부는 한계가 있었다.

 

어머니가 떠올랐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지는 못했지만 하루 종일

염불을 했고 절을 당신의 집인냥 자주

찾으시던 어머니. 나는 어머니처럼

불교와 삶을 일치시키지 못했다.

 

집에서의 나, 절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내가 진리라고 생각했던 불교는

아직 나의 삶을 꿰뚫고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은

대자유를 열망하던 나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론을 통해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

같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음에도 아버지의

죽음은 생소하기만 했고 나에게는 일어나서는

안될 부조리한 일이었다.

 

세상엔 삶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때 처음으로 뼈져리게 느꼈다.

 

순간순간 왜 이리 번뇌는 생기는지

그러면 그럴수록 내 자신을 더욱 다그쳤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삶과 죽음이 하나로 일치되었다.

종교는 관념이 아니라 삶이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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