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강제로 하게 하거나, 하기 싫은 염불을
강제로 하게 하면 사람은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본 속담에는 '좋아서 가게 되면
천리길도 마치 십리 같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어떤 재벌의 아들이
개차반처럼 버릇이 없고 공부라고는 전혀
관심도 없고 하지 않는 대단한 말썽쟁이였다.
그런데 그 재벌이 최고로 잘가르친다는 과외
선생을 모셔와 그와 단판을 짓기를 만약
우리 아들을 사람으로 제대로 만들어 준다면,
반드시 1억원을 주겠다고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시 1억원은 지금과는 달리 상당히 큰돈이었다.
그런데 그 못된 아들은 중학생인 주제에
일진회에 가입하고 술 담배는 물론이고 종종
아버지가 돈이 많으니, 파출소도 때려 부수고,
남녀 혼숙은 물론, 정말로 하지 못할 짓거리는
모두 다 하고 다니는 아주 망나니 학생이었다.
그런데 1억원을 받기로 하여 그를 맡은 젊은
괴외 선생은 결코 그를 억지로 뭔가를 시키려고
하지 않았고 단지 그와 헤어지고 나면 그가
있는 방향을 향해 108배를 하고 염불을 했다.
그저 그를 매일 따라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면,
같이 피우고, 술을 먹으면 늘 함께 같이 먹었다.
그렇게 3개월을 함께 다니자, 그 아들이 먼저
괴외 선생에게 '형, 나 공부 한번 해 볼까?'라고
먼저 공부하려는 말을 꺼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쎄, 그게 잘 될까?' 하면서 그런데 넌 힘들것
같아! 이렇게 밀고 당기 듯 은근한 서로 대화를
하다가, 결국 공부 한번 해보자라고 각오하고
공부에 올인하여 덤벼 들게 되었던 것이다.
과외 선생은 내심으로는 크게 기뻤지만 그 아들
앞에서는 전혀 그런 척 하지 않고 공부를 시키기
시작한지 2년만에 검정고시를 중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의 우수한 고등학교에 자기의 실력으로
당당히 스스로 입학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재벌은 선생님을 불러 감사하는 말과 함께
약속했던 1억원 이외에 5천만원을 더 주면서
내 자식 놈을 사람이 되게 해 주어 고맙다고 했다.
그 과외선생이 나에게 말하길, '자식이나 어린
사람들이 말을 잘 안듣고 말썽을 피울때에는
그가 있는 쪽을 향해 108배를 하면서 염불을 하게
되면 반드시 효험이 있다'라고 나에게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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