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들 중에서
일곱번이나 1위를 차지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삐에르 신부 [Abbé Pierre] 라는
분인데, 그는 가톨릭 사제 신분으로 레지스탕스와
국회의원이 되고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
공동체를 설립해 평생 빈민 운동에 힘쓴 분입니다.
그 신부님의 책 "단순한 기쁨"에 나오는
그의 경험담이 있습니다.
한 청년이 자살 직전에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자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가정적인 문제, 경제의 파탄, 사회적인 지위…
모든 상황이 지금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부님은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깊은 동정과 함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충분히 자살할 이유가 있구먼요.
일이 그렇게 되었으면 살 수가 없겠네요.
자살하십시요.
그런데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 주시고
그리고 나서 죽으면 안되겠습니까?"
"뭐 어차피 죽을 건데 죽기 전에 신부님이
필요하시다면 제가 얼마동안 신부님을
돕도록 하지요."
청년은 신부님의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이 하는 일들, 집 없는 사람,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주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옆에서 같이 도와 드렸습니다.
얼마 후에 그 청년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제게 돈을 주었든지,
제가 살 수 있는 집을 그냥 주셨다면
저는 다시 자살을 생각했을 겁니다.
돈은 며칠만 지나면 다 썼을 것이고
집이 있더라도 어차피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니까요…
그런데…신부님은 제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신부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니…
제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니…
신부님과 같이 일하고 섬기면서 제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고,
이제 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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