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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꿈에 나타난 마구니의 장난

by 법천선생 2024. 4. 27.

일전에 절에 갔다가 스님께 들은 이야기..
어떤 보살님이 절에 오셔서 하는 말씀이

'저는 부처가 되려고 합니다..'


열흘 동안 밤낮으로 열심히 기도하시더니,

하루는 꿈에 금빛 부처님이 나타나셨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는 이제 부처가 될 것이다.

그런데 부처는 용감해야 하니까,

내일 날이 밝거든 일주문에서부터

광명당까지 윗도리를 벗고 왔다 갔다

하거라~'

그 보살님은 꿈속의 그 말을 철석 같이

믿고 그대로 실행했다고 합니다.


물론 스님들께서 말렸죠. '보살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러나 보살님 눈엔 스님들도 다

마구니로 보여.. 성불을 막으려는 마구니.. ㅎㅎ


그런데 그날 밤에 그 금빛 부처님이

또 나타나셨답니다.


'참 잘했다. 내일은 아래까지 다 벗고

왔다갔다 하거라~'
다음날.. 어찌 되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 이야기가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빠져들면 무당이 된다..

삿된 길로 가는 것이다.

금강경에 이르기를..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만약 모양이나 소리로써 부처를 구한다면,

이는 삿된길이니 결코 여래를 볼 수 없느니라'


부처는 진리에 있고, 지혜에 있는 것이지 어떤

모습에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 또한 마장이겠죠.
물론 '열심히' 기도하다보니까, 그런 마장도

생기는 것이겠지만..어쨌거나 우리 도반님들,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마장은 조심하세요 ~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싶어 그토록 처절할 정도로

수행하던 무착 스님이 막상 눈앞에 문수보살이

나타나자마자 주걱으로 문수보살의 뺨을 후려쳤다는..

그 가르침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