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난꾸러기 귀신과 염불의 효험
한적한 주택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밤마다 물건이 추락하고, 어린 민준이는 울며 말했다.
> "아저씨가 내 머리 위로 장난을 쳐요!"
무당의 굿도 소용없자, 가족은 백양사로 발길을 돌렸다.
주지 스님 혜안은 말했다.
> "이 집안엔 방황하는 영가가 있는 것 같소.
> 염불로 그 넋을 달래보세."
가족은 스님과 함께 108배 염불을 시작했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목소리가 법당을 울리자, 갑자기—
전등이 깜빡이고, 창문이 덜컹이며,
쿵쿵 발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염불은 멈추지 않았다.
> "부처님의 이름으로, 이 영혼을 서방정토로 인도하소서!"
스님의 외침이 법당을 가득 채웠다.
기도가 끝나자, 기적처럼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그날 밤, 가족 모두가 같은 꿈을 꾸었다.
> "허름한 옷을 입은 청년이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 '이제 나도 길을 찾았소. 그동안 귀찮게 해서 미안했소.'"
청년은 금빛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다음 날, 민준이는 웃으며 말했다.
> "아저씨가 더 이상 안 놀리네!"
마을 사람들은 전했다.
> "그 청년은 조선 시대에 이 집에서 일하다
억울하게 죽은 머슴이었대."
스님은 말했다.
> "염불은 원한을 녹이는 불이요,
> 방황하는 영혼을 빛으로 이끄는 다리라오."
"장난꾸러기 귀신도,
> 아미타불의 염불 앞에선 미소 짓는 영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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