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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용한 무당에게 갈 뻔 했던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5. 9. 23.

회사가 크게 기울어가던 어느 날,

한 친구가 나를 찾아와 솔깃한 제안을 했다.

 

“동해시에 아주 용한 점쟁이가 있어.

무속계에선 대통령급이지.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훤히 꿰뚫어보고, 신통한 처방까지

내린다더군.”

 

마음이 흔들렸다. 토요일 아침,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바람이나 쐬러 드라이브 갑시다.”

그러나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빨간 깃발이 펄럭이는 점집 앞에 도착한

순간, 나는 망설였다.


“이 보살이 아주 유명한 족집게라네.

요즘 되는 일이 없어, 점이나 한번 봤으면 싶어.”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내도 말이 없었다.


“여보, 우선 점심부터 먹고 다시 옵시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찾아갔지만,

이번에도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만약 이곳에 들어간다면, 지금까지 이어온

염불 수행이 모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그때 아내가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여보, 무당집이 내키지 않지요?

저에게 좋은 묘안이 있어요.

 

내일부터 절에 가서 새벽예불에 동참해요.

부처님께 정말 집중해서 한번 매달려 봅시다.”

 

순간 가슴이 요동쳤다.
점을 볼 것인가, 아니면 새벽예불에 매달릴 것인가.
평생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이 내 앞에 놓였다.

 

‘어차피 망해 가는 회사라면, 이번엔 목숨을

걸고 염불 기도를 해보자.’

 

그날 이후 나는 매일 새벽 법당에 나가 스님과

함께 기도했다.

 

그러나 회사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마침내 회사가 부도에 이르자, 기술 파트너였던

일본의 후지쓰 본사에도 큰 충격이 전해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후지쓰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다.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일본 사회에 미칠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판매한 제품의 애프터서비스도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 자본을 전액 투자해 한국 법인을 새로

세우겠습니다.”

 

직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IMF의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시기에,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가 확정된 것이다.

 

새벽예불에 동참한 지 6개월, 마침내 부처님께서

내리신 커다란 가피의 선물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