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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by 법천선생 2025. 12. 22.

중국 공부계에는
아주 중요한 격언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사수비수(似守非守)*라는 말입니다.

뜻을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집중하는 듯하지만, 집중하지 않는 듯하라.

 

특히 명상이나 공부,
그리고 통찰과 지혜에 집중할 때
억지로 힘을 주지 말라는 뜻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요즘 서양의 뇌과학계에서
마치 엄청난 발견을 한 것처럼
떠들썩한 개념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디폴트 네트워크,
또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입니다.

 

이게 뭐냐면요. 우리가 멍하니 있을 때,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것 같은 그 순간에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꿈속에서 창의적인 장면이 나오는 현상입니다.

 

2001년, 미국 워싱턴 대학의 뇌과학자
마커스 라이클 교수는 실험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사람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뇌의 안쪽 전두엽, 바깥쪽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이 활성화된다는 걸 확인한 거죠.

 

그는 이 영역들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 부위들의 특징이 뭘까요?
평소에 우리가 열심히 생각할 때는
서로 연결되지 않던 영역들을 이 느슨한

상태에서 서로 연결해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정보들이 갑자기

연결되면서 ‘아!’ 하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르는 겁니다.

 

결국 말이죠.
누워서 멍 때리는 순간, 바로 그때가
가장 창의적인 지혜가 나오는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동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상태를

삼매라고 불러왔죠.

 

수행자들이 말해온 깊은 몰입이면서도
힘을 빼고 있는 상태, 바로 그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너무 지루하거나,
머리가 복잡하거나,
졸음이 몰려올 때,
혹은 명상 중에
멍해질 때,

오히려 그 순간에
디폴트 네트워크가 작동합니다.

 

아이러니하죠.
우리는 보통
‘정신 차려야지’
‘집중해야지’라고 말하지만,

 

우리의 뇌와
내면의 지성은
자동조종 스위치를 켜고
가만히 있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때,
가장 행복해하고,
가장 지혜로워집니다.

 

그러니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멍해져도 괜찮습니다.

그 순간,
여러분의 뇌는
가장 똑똑하게 일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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